날씨 추워지면 빈뇨 증상 심해져… 하루 8번 이상 배뇨땐 원인 찾아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1-27 03:00수정 2021-0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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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뇨의 원인과 치료법
성인은 낮 시간대 5∼7번이 정상… 카페인 줄이고 금주-금연하면 도움
자다가 요의로 2번 이상 깨거나 수분섭취 줄여도 소변 자주 볼땐
방광염-전립선비대증 증상일수도
추운 겨울이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보이는 빈뇨 환자가 늘어난다. 성인의 경우 낮에 7회 정도 소변을 보는 것은 정상이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등의 초기증상으로 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자주 화장실을 드나드는 빈뇨 환자가 늘어난다. 방광에는 소변이 채워지면서 팽창을 느끼는 감각기관 외에도 온도에 반응하는 감각기관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도에 반응하는 감각기관이 낮은 온도에 자극되면 소변이 자꾸 마려운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겨울철에 빈뇨 환자가 더 많이 생긴다.

실제로 2012∼2016년 국민건강보험 통계를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빈뇨로 약물을 처방받은 비율이 여름보다 겨울에 25% 증가했다. 이준호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긴장하거나 초조할 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드는 것은 자율신경계에 의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 “성인의 경우 낮에 5∼7회, 자는 동안에 한 번 이하로 소변을 보는 것을 정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낮에 8회 이상 배뇨 시 빈뇨 의심

이 교수는 “평소 특별히 수분 섭취가 많지 않고,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자주 먹지도 않았는데,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본다든가 자다가 2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깬다면 비뇨의학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낮에 8회 이상 자주 배뇨를 하는 증상을 ‘빈뇨’라고 하며, 특히 야간에 나타나면 ‘야간빈뇨’로 구분한다.

빈뇨가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실제 소변량 증가다. 대표적으로는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소변량이 증가한 경우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철에는 땀을 덜 흘려 수분 배출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증가하는 탓도 있다. 이 밖에도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항이뇨 호르몬 부족 현상으로 요량이 매우 많아지는 질환인 요붕증, 당뇨병이 있거나 이뇨제 복용을 했을 때도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빈뇨를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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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방광의 크기가 줄어든 경우다. 방광염을 시작으로 방광 내 결석, 방광 내 혹, 신경계 이상, 과민성 방광이 원인이 돼 빈뇨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 방광암, 전립선암의 초기증상으로 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빈뇨를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따라서 빈뇨 증상이 나타났다면 소변검사, 혈액검사, 요속도검사, 잔뇨검사, 소변 보는 시간과 양을 기록하는 배뇨일지, 전립샘(선) 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양해진다. 과민성 방광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충분한 약들이 개발돼 약물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간혹 이러한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는 심한 빈뇨가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 내 보톡스를 주입하거나 수술을 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빈뇨, 방치하면 삶의 질 떨어져

빈뇨 증상은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6명에게서 나타난다. 특히 나이에 따라 발생이 증가하는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3명이 빈뇨 증상을 경험할 정도다. 이처럼 빈뇨는 굉장히 흔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병원 방문을 부끄러워하거나 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카페인 음료 줄이기, 체중감량, 금주, 금연 등 빈뇨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빈뇨를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빈뇨가 심해지면 수업시간, 근무, 회의 같은 중요한 시간 중 화장실에 가야 하므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과 지장을 초래한다. 실제로 빈뇨 환자들은 이동하는 중에도 화장실을 수시로 가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외출 시, 여행 시 습관적으로 화장실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화장실에서 멀어질까 봐 운동을 피하는 경우도 많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고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의 집 방문을 꺼리기도 한다.

이 교수는 “요로감염이나 방광암, 전립샘암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치료 자체가 힘들어진다”면서 “이러한 중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질환의 초기 증상 중 하나인 빈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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