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과 협의’ 다음날…해리스 “한미동맹, 北공격 방어벽”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19 15:26수정 2021-01-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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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한국을 떠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우리는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이길 바라지만, 희망이 우리의 행동 방침은 아니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연 ‘제8회 한미동맹포럼 회의’에서 “한미 동맹 활동,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원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경계를 풀지 않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다음날에 나온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오는 20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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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 北공격 방어벽 역할…안정 위한 토대”
해리스 대사는 6·25 전쟁 등을 지적하면서 한미 동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준비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역사적으로 많은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했다”며 “북한이 더는 한국의 적이 아닐 수 있지만, 김정은이 8차 당대회에서 위협과 불의의 상황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북한 공격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해왔다”며 “지역 안보 안정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했다.

또 해리스 대사는 “안타깝게도 북한은 세 번의 미 대통령과의 만남, 세 번의 한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만든 기회를 아직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은 북미 관계 변화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한국인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직원들과 ‘짜파구리’를 먹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하던 중 ‘기생충’ 작품상 수상 소식에 두 팔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미중 선택? ‘의심’ 심으려고 만든 잘못된 내러티브”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 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한미 동맹의 역사와 힘에 의심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잘못된 내러티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1950년에 선택을 내렸고, 당시 중국도 선택했다”며 “신생국인 한국은 1953년 선택했고, 북한은 1961년 선택했다”고 말했다.

1950년은 미국이 6·25 전쟁에 참전한 해다. 그해 중국은 의용군을 보냈다. 한국 정부는 1953년 한미 상호 방위조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1961년 중국과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을 맺었다.


“한·미·일 안보 협력, 굉장히 중요”
해리스 대사는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의 유지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에 긴장 상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중요한 안보나 경제 이슈도 한·일 모두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선 “미래 연합사의 운용능력 검증과 한국군의 핵심 역량 확보 속도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 기반의 계획이 필요하다”며 “상호 안보는 절대 서두를 문제가 아니고, 제대로 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해리스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로 일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가졌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해 미국이 했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 믿고,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사로 일하기에 한국보다 좋은 곳은 없다”며 “미국에게 한국보다 좋은 파트너나 전략적 동맹국은 없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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