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터폴에 트럼프 적색수배 요청…“솔레이마니 암살 주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6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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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사무총장 NPR에 "정치적 목적 개입 못해" 선그어
지난해 6월에도 적색수배 요청했지만 같은 이유로 거절

이란 정부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48명에 대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red notice)’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정치적 요청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일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과 미국 공영 NPR에 따르면 솔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은 인터폴에 솔레이마니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48명에 대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며 “솔레이마니 암살은 테러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솔레이마니 살해 ‘주범’으로 지목한 뒤 “이란은 범죄를 지시하고 실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것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을 떠나더라도 처벌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두번째 적색 수배 요청이다. 이란 법무부는 지난해 6월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36명에 대해 살인과 테러 혐의로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인터폴은 기구 규정상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인종적 목적의 개입 또는 활동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요청을 거부했다.

인터폴 사무총장은 5일 NPR에 “규정상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인종적 목적의 개입 또는 활동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있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미국 특수부대 소속 무인기의 공습을 받고 친(親)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등 일행과 함께 숨졌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와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 등 이란 요인들은 솔레이마니 죽음에 대한 보복을 수차례 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 등은 임박한 위협을 막기 위해 이란의 대외전략 설계자인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솔레이마니 암살은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것으로 이라크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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