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국가 파산 위기…코로나19 부추긴 ‘언론’ 때문”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6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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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증폭시킨 언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관저 앞에 몰린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나는 세금 감면 체제를 개정하고 싶었으나, 거기에는 언론이 부추긴 ‘바이러스’가 있었다. (바이러스는) 언론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대선 당시 조세제도 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그는 또 브라질 경제 붕괴의 원인은 각 주지사들이 무리하게 추진한 봉쇄 조처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브라질은 수년 째 지속된 불황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재정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개월 동안 전체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6800만명을 상대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예산이 고갈됐다.

한편 전날 브라질 주요 매체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전혀 준수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며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글로벌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781만2007명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 수는 19만7777명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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