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해돋이’ ‘줌년회’…코로나가 만든 신년풍속도

뉴스1 입력 2021-01-01 19:40수정 2021-01-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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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끼리 화상대화를 통해 송년회를 하고 있는 모습.(독자 제공)2021.1.1/©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새해맞이 풍경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캠핑장 해돋이’, ‘랜선 ZOOM(줌)년회’ 등 이색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해 14개 시·군은 해넘이·해돋이 인파가 몰리는 바닷가나 등산로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해넘이·해돋이 명소가 폐쇄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던 떠들썩한 새해맞이 모습 역시 사라졌다.

1일 이른 아침 전북 군산시 비응항은 해돋이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추운 날씨에 두꺼운 패딩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이들은 조용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봤다.

일부 시민들은 차 안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다 잠시 나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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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년 발디딜틈도 없이 구름떼같은 인파가 몰려 환호성을 지르던 순간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캠핑장은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떠올랐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전북 완주군의 한 캠핑장에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텐트를 쳐놓고 수시로 드나드는 ‘장박’용 텐트들이 늘어서 있었다.

드문드문 소규모 가족단위 캠핑객들이 조용한 신년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함께 조용한 연말연시를 즐기러 왔다는 A씨는 “초겨울에 미리 텐트를 쳐뒀지만 코로나19 확산 바람이 불어 캠핑을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며 “고민을 많이 하다가 왔다. 혹시라도 캠핑장에 사람이 많으면 돌아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집에만 있는걸 많이 힘들어하고 해서 요즘 참 고민이 많다”며 “그래도 2020년 마지막 해넘이와 2021년 첫 해돋이를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에서나마 즐겨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송년회·신년회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한 번 보자’는 말로 만남을 미뤄왔던 모임을 온라인을 통해 하는 것이다.

전주에 사는 20대 B씨는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줌년회’를 통해 친구들과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해 카운트다운을 함께 했다.

‘줌’은 올해 상반기부터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을 목적으로 많이 쓰이기 시작한 다자간 화상채팅 프로그램이다.

B씨는 “다음달에는 꼭 보자는 말을 한 해 내내 반복하다가 결국 못 만나고 줌으로 모이게 됐다”며 “총무가 그동안 모아뒀던 모임 회비 중 각자 5만원씩을 지원해서 각자 먹고 싶은걸 사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엔 이 모임에 제약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같이 게임도 하고 못나눴던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며 “집에서 하다보니 오히려 편한 점도 많고 다들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잠시 멈춤’이 색다른 신년 풍경을 자아내지만, 예년 같은 연말연시 분위기에 대한 그리움은 보다 짙어지고 있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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