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어 금태섭도 등판…국민의힘 ‘단일화’ 방법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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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3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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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서초구청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 뉴스1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서초구청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나서면서 범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도가 출렁인다. ‘단일화’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선택에도 주목된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선언 이후 첫 여론조사(한길리서치 쿠키뉴스 의뢰, 19~20일 실시,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17.4%로 범야권 후보 1위를 차지했다.

출마가 예상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6.3%로 안 대표와 1.1% 포인트(p) 차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8.3%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출마선언이 임박한 금 전 의원은 6.6%를 기록했다.

안 대표에 이어 금 전 의원까지 상대적으로 지명도 있는 후보가 가세하면서 범야권의 선거 판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모두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경우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말했지만, 입당 이후 경선보다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당 대 당 경선에 초점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이후 경선 참여 방안은 야권 스스로 외연을 축소하는 길이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이 입당 이후 경선 참여를 꺼리는 것은 국민의힘 본 경선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는 Δ예비경선 100% 국민여론조사 Δ시민검증위원회 검증 Δ1대1 토론회 3회-합동토론회 2회(본경선) Δ본경선, 국민여론조사 80%-책임당원 20% Δ시민평가단 구성 Δ정치신인 가산점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본 경선에서 당원 20% 비율이 존재하는 한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등 외부인사의 경선 합류는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단일화’ 방법론에 대한 의견이 쏟아진다. 구체적으로는 일정 비율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남은 후보들과 안 대표, 금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범야권 단일화 경선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수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의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출마표를 던진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뿐만 아니라 잠재적 후보인 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이 공감할 만한 단일화 룰이 마련을 해야 한다.

안 대표라는 유력 후보가 등장했다고 해서 급하게 경선룰을 변경할 경우, 당 경선이 예선전이 될 뿐만 아니라 소위 안 대표를 의식한 ‘꽃가마’라는 비판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범야권이 공감하는 ‘시민후보’와 거리가 멀다. 특히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초 계획한 미스터트롯 방식과도 동떨어진 경선이 된다. 결론을 정해놓은 것처럼 비칠 경우 당내 후보를 배제하고, 외부 인사 유입까지 차단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원 비율 조정이 공관위 출범 이후 첫 안건이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관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원 비율 조정과 관련해)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논의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쏟아지는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단일화를 논하기보다 후보들의 비전 경쟁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이는 후보군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법론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경선부터 투표 당일까지 분위기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투표가 있었던 2015년 10·28 재·보궐선거는 32.6%, 2017년 4·12 재·보궐선거는 2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등과 관련해서는 공관위원장의 목소리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 옳은 방식이다. 지금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단일화만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후보들이) 시민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이끌지 복안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없는 상태에서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이고, 시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동”이라며 “각자 비전을 갖고 뛰는 상황이 연출되면 단일화나 연대는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지금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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