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 발뺐다…사기논란 ‘제2 테슬라’ 니콜라 주가 27% 급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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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한때 ‘제2 테슬라’로 불리던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하자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의 니콜라 주가가 27% 급락했다. 각종 사기 논란과 잇따른 투자유치 실패로 어려움에 직면한 니콜라의 마지막 우군으로 꼽히던 GM마저 발을 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니콜라와 GM은 올해 9월 발표한 협력 방안의 세부 내용을 대폭 변경한 새 합의안을 공개했다. 당시 GM은 향후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양사가 픽업트럭 ‘배저’를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반면 이날 합의안에 따르면 GM은 니콜라에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할 뿐 지분 취득, 트럭 공동생산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의안 변경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9월 GM의 지분인수 계획 발표 직후 니콜라의 사기 논란이 본격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일대비 26.9% 낮은 20.41달러로 마감했다. GM 주가 역시 2.7% 내렸다.

9월 미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니콜라 트럭이 실제 주행을 한 게 아니라 완만한 언덕에서 트럭을 굴린 후 그 영상을 촬영해 마치 주행 영상인 듯 홍보에 활용했다. 니콜라는 사기 기업”이라고 주장해 큰 파장을 낳았다. 이 여파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고,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또한 CEO 직에서 사퇴했다.

사기 논란 이후 “니콜라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며 니콜라를 두둔하는 듯 했던 GM마저 지분 인수를 철회하자 니콜라에 대한 월가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니콜라와 GM의 과거 합의는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였지만 이날 합의는 그저 ‘좋은 공급계약’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그는 니콜라에 ‘시장수익률 하회’ 투자 의견을 고수하고 목표 주가를 15달러로 제시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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