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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바이든호’ 인선 본격 시동…백악관 비서실장에 30년 지기 론 클레인 내정

입력 2020-11-12 14:41업데이트 2020-11-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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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 사진 동아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 시간)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던 론 클레인(59)을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을 이끌어 갈 ‘바이든 호’의 인선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이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선인의 오랜 참모였던 클레인은 시급하게 당면한 도전들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그를 도우면서 다양성과 경험, 능력을 갖춘 팀을 구성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낸 1989~1992년 그의 선임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30년 지기 오른팔이다. 2008년 당시 바이든 부통령 당선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남다른 신뢰관계를 확인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캠프의 선임고문을 맡아 종횡무진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클레인은 또 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대선후보, 상원의원들의 선임고문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1992년 빌 클린턴부터 앨 고어, 존 케리,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의 모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토론 코치로 활동했다. 그가 과거에 후보들의 토론 준비를 위해 정리한 ‘21가지 법칙’은 지금도 민주당 내에서 교과서처럼 쓰인다. ‘펀치보다 카운터펀치가 더 낫다’, ‘초반 30분에 승부를 내라’, ‘옳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는 차라리 말하지 말라’ 같은 것들이다.

영화 ‘리카운트’. 사진 HBO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였던 그는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와 고어 후보가 맞붙었던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주 재검표에서 고어 측 법률대응을 총지휘했던 핵심 참모이기도 했다. 36일 간 이어졌던 재검표 상황을 다룬 영화 ‘리카운트(recount)’에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던 주인공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론은 2009년 최악의 경기침체 극복, 2014년 공중보건 위기를 극복했을 때를 비롯해 나와 오랜 기간 함께 일했다”며 “여러 정치적 스펙트럼의 인사와 일하며 쌓은 그의 깊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쌓은 클레인은 이 위기의 순간 나라를 하나로 뭉쳐야 하는 우리가 지금 백악관에 비서실장으로 필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인은 “일생일대의 영광”이라며 “나라의 분열을 치유하고 야심 찬 국정과제들을 이뤄나가는 데 있어서 당선인을 도울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클레인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을 총지휘하는 이른바 ‘에볼라 차르(czar)’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정부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특별히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임명에 대해 “튀는 것과 개성을 중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인선 기준이 경륜과 능력, 정치 감각 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신호”라며 “바이든 당선인이 법적 지식과 정무 능력을 모두 가졌으며 다방면에 경험을 갖춘 클레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클레인의 임명으로 백악관 주요 참모 및 주요 부처 장관들의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이달 말 추수감사절까지는 구체적인 인선안을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백악관 웨스트윙의 비중 있는 자리를 요구하는 민주당 젊은 진보세력들의 압력이 커지면서 인선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정은 워싱턴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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