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관음 사이’ 황해북도 개풍군으로 늘 바라보는 북한[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8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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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모습.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 주민들이 살고 있다.
조용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모습.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한 주민들이 살고 있다.
기자가 어린 시절 90년대 신문을 펼쳐보면 북한의 모습은 늘 황량한 논 뒤로 곧 무너질 것 같은 주택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이고 북한 사람들은 정말 못사는구나,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네.’라며 안타까워했죠.

북한 주민들이 소달구지를 끌고가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북한 주민들이 소달구지를 끌고가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4명의 북한 병사들이 초소에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4명의 북한 병사들이 초소에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고 사진기자가 된 현재, 이제 저는 압니다. 대한민국 국적의 사진기자가 합법으로 북한을 찍을 수 있는 건 ‘그 곳’밖에 없다는 걸.

그곳은 바로 황해북도 개풍군.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곳은 여전히 농사를 짓고, 낡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두 명의 북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두 명의 북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논에서 한 북한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논에서 한 북한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사진기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면 늘 통의 전망대를 찾아가 초망원 렌즈를 카메라에 체결합니다. 아무도 없을 곳 같은 적막한 그 곳을 600mm~800mm의 초망원 렌즈로 집중해서 바라보면 그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농사를 짓거나 나무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이들. 낡은 초소 밖에서 앉아 잡담을 나누는 북한 병사.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민….

북한의 한 주택에 빨래가 걸려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북한의 한 주택에 빨래가 걸려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북한 주민 여럿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방 초소에 북한 병사가 서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북한 주민 여럿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방 초소에 북한 병사가 서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갈 수 없는 금단의 장소기에 어찌 보면 관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늘 같은 모습이지만 사진기자들은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조금 다른 장면들을 포착하기 위해 망원 렌즈로 샅샅이 뒤지곤 합니다.

사실 북한의 모습들은 신문보다 외신 사진이나 트위터 등지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북한 여행이 가능한 외국인들이 SNS를 통해 평양의 모습을 올려주거든요. 외신 사진을 통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서 북한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커다란 나무 아래서 북한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노랗게 익어가는 논 너머로 수십 년은 된듯한 낡은 집들이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노랗게 익어가는 논 너머로 수십 년은 된듯한 낡은 집들이 모여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사람이기에 북한의 진짜 모습을 촬영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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