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해 걱정” 한국인, 세계 주요 14개국 중 최고

한국인이 세계 주요 14개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상황, 사이버 공격, 난민·이민, 국민·민족 갈등에 대한 우려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4개국 성인 1만4276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감염병 확산, 테러리즘, 해외 사이버 공격, 핵무기 확산, 세계 경제상황, 세계 빈곤, 국가·민족 간 갈등, 난민·이민 등 국경을 넘는 대규모 이동 등 9개 항목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5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감염병 확산’을 중대 위협으로 꼽은 한국인 비율은 89%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일본(88%)과 미국(78%), 스페인(78%)이 뒤를 이었고 덴마크가 59%로 제일 낮았다.

또 83%의 한국인이 각각 ‘해외 사이버 공격’ 및 ‘세계 경제’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는 2018년 동일 조사 때(74%)보다 9%포인트 올랐다. 난민 등 외국인에 대한 불안감도 한국인이 가장 많았다. ‘대규모 이주민’과 ‘국가 또는 민족 간 오랜 갈등’ 항목을 주요 위협으로 꼽은 한국인 비율은 각각 52%와 71%였다.

핵무기 위협에서는 일본인(87%)과 한국인(79%)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은 모두 83%의 응답자가 “기후 변화를 가장 우려한다”고 답해 아시아 국가와 대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6월 10일~8월 3일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4.2%포인트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