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게임만”…굿네이버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아이들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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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 손 씻는 아이들
코로나19 예방, 손 씻는 아이들
“아동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제대로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쉽게 전달해 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를 마련해 주세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올해 6월 코로나19로 변화되는 환경과 관련해 진행된 ‘아동권리모니터링단’ 화상 회의에서 아동들이 제안한 의견들이다.

굿네이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아동의 변화된 일상에 따른 아동권리 현황을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6월 19~25일 전국의 만 4~18세 아동 3375명(만 4~9세는 보호자 대리 응답)과 보호자 등 총 6750명을 대상으로 ‘아동 재난대응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아동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 중 외부, 놀이 활동을 자유롭게 못 하는 것(23.6%)을 1위로 꼽았다. 또 응답자의 66.2%가 코로나19 발생 후 스마트폰 및 인터넷게임 이용 시간이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아동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수업에 따른 걱정으로는 ‘코로나19 감염(43.1%)’, ‘수업 내내 마스크 쓰기 및 거리두기(24.4%)’, ‘등교수업 지속 가능(11.7%)’ 순이었다.

코로나19로 결식아동도 증가했다. 굿네이버스가 연구한 2018년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에 따르면 세끼 모두 챙겨먹는 아동은 50.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9%로 나타났다. 아동시설 휴관 등의 영향으로 급식서비스가 줄어 결식을 경험하는 아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동 재난대응 실태조사 연구를 총괄한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아동의 삶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으며 특히 저소득이나 고위험 아동 가정에서의 어려움은 배가 된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 놓인 아동과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팬데믹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할 수 있는 장치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희선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스마트폰 및 인터넷 게임의 장시간 사용과 교육 격차 심화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여가활동을 마련하고 온라인 수업의 질적 제고를 위한 상호교류 프로그램과 시스템 마련, 교육 인력 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10월 24일 한국사회복지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 세션에서 코로나19 발생 후 △아동권리 △아동발달 △아동정책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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