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종인 “내가 독단적?…개인 의견 억지로 관철한 적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3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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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사법절차 완료 후 대국민 사과할 것"
"안철수와 연대?…어떤 생각으로 정치하는지 몰라"
"이낙연?이재명? 지금 여론조사로 평가할 생각 없어"
"文대통령 잘할 거라 믿었는데…삼권분립 무너뜨려"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을 운영할 때 개인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리더십이 독단적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정강정책이나 당명을 바꾸는 데 있어서 급조한 게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과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강정책을 바꾸는 기간이 한 달밖에 안 걸렸다”며 “이번에 정강정책을 바꾸는데 석 달의 토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명도 마찬가지다. 당시에 새누리당으로 바꿀 때 불과 한 일주일 정도의 과정 속에서 바꿨다”며 “이번에 우리 국민의힘 당명을 만드는데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경과했다. 그 과정을 모르는 분들은 급조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첫 번째는 취임 후 100일 대해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몇 점을 줄 수 있나. 두 번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명박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 계획 유효한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100일 동안 비대위 업적에 대해서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은 제가 답할 게 아니라 국민이나 언론인이 100일 동안 국민의힘이 얼마나 변화를 가져왔나 판단하면 점수가 나올 것이다.”

“전직 대통령 사과에 관해서는 여러 번 말했지만 지금 사법절차를 진행 중이라 완료된 이후에 특별한 시점을 택해서 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00일 동안 가장 잘한 일이 뭐라고 생각하나. 앞으로가 중요한데 여러 언론에서 지적하는 게 당 이름만 바뀔 게 아니라 극우와 선을 긋고 중도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입장 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징계는 어떻게 진행되나.


“100일 동안 제일 잘했다고 하는 것을 콕 집어 말하긴 힘들고 그동안 당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으로 유지하게 됐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국민의힘이 국민 모두를 아울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어서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냐에 따라 우리와 생각을 달리하는 것도 흡수될 여건이 만들어가면 자연적으로 영역이 확대될 거라 생각한다.”

-쇄신행보를 했지만 인물난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다. 여전히 차기 대선을 노릴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데 새로운 영입과 인재육성 전략은 무엇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위원장의 입장도 궁금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러 차례 서울시장과 대선에서 안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다 했는데 위원장은 외부인사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내주는 것에 부정적 입장지 않나.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와 연대에 대해 궁금하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가는 점차 여러분이 알 것이다. 이번 정강·정책에서도 발표했지만 앞으로 국민의힘이 종전과는 다른 형태로 국민을 포용하는 정책적 측면에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기반으로 약자와 동행을 해서 과거 특정 기득권 세력에 집착한 정당이 아니고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변신할 노력을 계속하기 때문에 우리 당에 자연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외부인사에 대해 당이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 이건 완전히 별개의 사항이라 생각한다. 우리 당은 일단은 당 내부를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우리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오리라 확신한다. 특히 밖에 있는 분들이 우리당에 관심 가지면 우리당 흡수돼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4월7일 시행되는 서울시장 보궐 관련해 어떤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 서울시장 후보가 될 분은 서울시민이 과연 어떠한 어떤 시장 갖기를 원하느냐에 적응할 수 있는 분이 최적이라 생각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을 놓고 볼 때 내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그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적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인물이 당내에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8월부터 국민통합특위를 발족하고 전북 등 호남이 큰 수해를 입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갔다. 호남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향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진정성에 의구심이 보인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당선권 20위 안에 호남인사 25% 추천하는 내용인 호남인사 비례우선추천제는 당내에서 잘 진행되고 있나.

“앞으로 우리 국민통합특위 활동에서도 호남에 대해서 많은 관심 가질 것이다. 호남 사람들이 지금까지 국민의힘에 대해서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진 걸 해소하는 데 적극적 노력을 펼치려고 생각하는데 과연 호남 주민들께서 국민의힘이 과연 진정성 있게 대하느냐 하는 이야기는 지금은 아무리 말해봐야 별로 믿음 가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떠한 자세로 호남에 접하느냐는 점차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비례대표 인선에 20위권 안에 25%를 호남인에게 배정하겠다는 것은 당내에서 계속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과거에 정치권에서는 이낙연밖에 대권후보 없다고 말했는데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랐다. 대선후보로서 이재명 지사, 대선후보로서 현 민주당 대표인 이낙연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솔직하게 말씀해달라.

“남의 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논평을 할 생각은 없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 이낙연 대표가 됐든 이재명 도지사가 됐든 높은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여론조사가 최종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대선이 2년 가까이 남았는데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 내년쯤 가면 대통령 후보감이 점차 부각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여론조사에 나타난 어느 후보를 평가할 생각은 없다.”

-일각에서는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지적이 있다. 독단적 리더십이라는 지적이 있었고, 최근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과정에서 급속하게 취임 100일에 맞춰 진행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향후 민주적 방식으로 리더십을 변화할 생각이 있는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에 대해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조율 중인가. 2차 재난지원금 고려하면 추석 전이 좋을 거 같은데 그 전에 가능한가.

“리더십이 독단적이라고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할 때 개인 의사를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노력한 적이 없다. 그리고 이번 정강·정책이나 당명을 바꾸는 데 있어서 급조한 게 아니냐고 하는 분도 있는데 과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강·정책을 바꾸는 기간이 한 달밖에 안 걸렸다. 이번에 정강·정책을 바꾸는데 석 달의 토론 과정을 거쳐서 만들었다. 당명도 마찬가지다. 당시에 새누리당으로 바꿀 때 불과 한 일주일 정도의 과정 속에서 바꿨다. 이번에 우리 국민의힘 당명을 만드는데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경과했다. 그 과정 모르는 분들은 급조한 게 아니냐고 말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지금 누구와도 조율한 적이 없다. 지난 4·15 총선 전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코로나 대책과 관련해서 100조원 정도 예산을 확보해서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는 여러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하라고 한 적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너무나 낙관적인 견해를 가져서, 코로나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겠느냐 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 같다. 2차 코로나 사태를 접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금방 끝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정도는 빨리 추진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개인적 주장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가지고 누구와 사전에 협의하거나 타협한 적 없다.”

“영수회담은 실적적으로 회담을 하기 위한 사안이 정확하게 확정될 때 영수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저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한번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때문에 앞으로 실질적으로 토의할 상황이 전개되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준비가 돼야 영수회담이나 여야협의체가 필요하지 그러한 것들이 다 전제가 되지 않고 말로만 영수회담이니 여야협의체 형성이니 이런 것은 별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은 내각제 개헌론자로 알고 있고, 이낙연 대표도 개헌론자로 아는데 여당에서 개헌 제안이 오면 적극 대화에 나설 의향 있나. 국민의힘이 2022년 대선 승리한다는 가정하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개헌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서울시장 선거 다가오는데 다양한 경선 룰을 준비 중인 걸로 안다. 당에서 후보를 선출할 때 야권에서 다른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때 단일화 염두에 두고 있는지. 그런 부분이 매끄럽게 해결되려면 경선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은 정치권에서 개헌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온 적이 없어서 그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상황을 고려해 개헌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를 지배해 온 골격구조 자체가 상당히 문제 많다는 것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개헌 이야기가 등장할 수도 있을 거라 상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적극 협의할 의사는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고픈 분들이 여러 사람 있을 거라고 본다. 시장선거라는 것이 본인들의 의사만 갖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라서 각자가 아마 서울시장 후보를 스스로 판단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 본다. 일단 우리는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있다면)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는 분들이 과연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후보가 되는 것이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있으면 우리당과 협조해서 우리당에 입당하든 할 것이다. 우리당은 앞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대책 기구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여러 상황을 참작해서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선출해야 야당에 승리를 가져올지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서울시장이든 대권이든 안철수 대표가 많이 거론된다. 안 대표에 대한 입장과 평가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해서는 한 인터뷰에서 인물만 잘났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아니 근데 이게 왜 이렇게…국민의힘 기자회견을 내가 100일 맞아서 하는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철수씨 개인으로 보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에서 자꾸 국민의힘과 안철수의 관계를 말하는데 그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할 이유가 없다 생각한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이끄는 게 제 책임인데 어떻게든지 인물을 발굴해서 서울시장 후보도 내놓고 대통령 후보도 내놓을 텐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질문하면 뭐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홍정욱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그것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데 자꾸 질문해서 답변을 구체적으로 할 이유를 느끼지 않는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 선별지원금으로 계속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데, 최근 이재명 도지사가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말하면서 국민의힘을 부자정당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여야정협의체 제대로 진행 안 되는데 영수회담 후 활성화할 생각이 있나.

“재난지원금이라는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결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거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생계 영향을 받고 생존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1차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지난 (국회의원)선거 직전 정부가 처음에 70%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다가 선거 말에 100% 지원한다고 하는데, 100% 한다면서 하는 소리가 30% 정도가 기부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 신청한 사람은 99.8% 그리고 기부한 사람들이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과연 그것이 한정된 국가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인 짓을 했느냐에 대해 다시 평가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그래서 2차에는 그런 누를 범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서 선별지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국민의힘이 부자정당이라서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하는데 그 논리는 납득하질 못한다. 이재명 지사 경우는 기본소득 개념에 푹 빠져서 기본소득은 전국민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해서 자꾸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지만 국가 정책은 어떻게 가장 효율을 가져올지에 집중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경제적인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도 하지 못한다.”

-이낙연 대표가 균형발전, 비상경제, 에너지, 저출산 등 4개 특위 가동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걸로 안다. 균형발전 특위는 행정수도 이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방분권과 맞물려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균형발전 입장과 여권발 행정수도론 어떻게 받아들이시나. 또 여전히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부대 우려와 걱정이 있다.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탈이념 주창하는 위원장의 지지층 확장전략이 궁금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제의를 한 4개 특위와 관련해서는 우리당도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할 경제적 여러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서 경제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게 저출산 문제인데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저출생대책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탈원전과 관련해서 에너지 문제도 심각한 상황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특위를) 발족하면 우리도 적극 참여할 용의가 충분하다.”

“세종시 이전문제는 과거 70년대 수도 이전 작업을 할 때 조언도 하고 해본 경험이 있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전제로 수도를 옮기자고 해서 세종시라는 것이 생겼는데 실질적으로 수도권에 인구가 너무나 많이 집중돼있어서 언필중 이야기하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이라고 해서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이 크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 아파트값 인상과 관련해서 갑작스럽게 여당의 원내대표가 세종시로 모든 행정수도가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 나왔다. 수도라는 게 그렇게 한 번에 옮기는 성격이 될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앞으로 보다 심도 있게 논의를 거듭해서 결론이 나지 않기 전에는 행정수도 이전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1대 국회부터 시작하면 정치인생만 40년인데 대선까지 염두에 둔다면 훌륭한 정치의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과거에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정치인을 1명 꼽는다면 누구인가. 이낙연 대표와 만났을 때 4·15 총선 공약 중 여당과 공통된 것이 있으면 빨리 입법화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런 총선 공약과 어젠다(의제) 중 어떤 게 여당과 빨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다음 대통령에 대한 자격에 관련해서 처음 질문한 것 같다. 다음 대통령이야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 경제, 외교, 교육 등등 모든 문제를 갖다가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는 분이 가장 적격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을 가진 분은 그런 분야에 대해서 열심히 나름대로의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게 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여당과 공통된 공약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원이 의원 입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민생과 관련해서 여야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여야가 함께 해서 민생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무소속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한 생각은? 과거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 출마 후보는 시효가 다 됐다고 했는데 유승민이나 홍준표 당시 후보를 겨냥한 것 같은데 이 생각은 아직도 유효한가.

“지금 당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 당이 지속적인 변화를 해서 완전히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에 복당문제는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합류하기 전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정적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분들이 대선 후보를 하겠다는 것은 그분들 생각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대해 별다른 논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부산에서 보궐선거가 열리는데 부산시장으로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경선 룰을 다르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내년 4월7일에 실시될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당에서 후보선출 관행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가장 훌륭한 후보를 낼 수 있느냐는 경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를 당에서 할 것이다. 어떤 후보가 돼야 하느냐는 부산시민들이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고 여기 맞춰서 많은 후보가 경쟁하리라 생각한다. 경선 절차에 따라서 결정되는 사람이 후보 될 거라 생각한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방자치단체부터 국민의힘 스타일의 기본소득 실험이 있을 거라 했는데 어떻게 준비가 되는지. 유럽형 우파 기본소득은 복지와 현금 정책 통폐합을 전제로 하는데 국민의힘은 어떤 복지 정책부터 통폐합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 기본소득의 문제라는 것은 첫째로 재정의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기본소득을 실행할 수가 없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또 어느 정도 정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여기에 따라 기본소득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또 기존 복지정책을 통합해서 기본소득으로 합하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이 작업이라는 게 용이하게 될 수 없다. 한국형 기본소득을 어떤 형태로 실시할지는 한참 이 문제를 가지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다음 선거에 공약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점 한 가지와 가장 못 하는 점 한 가지는 무엇인지 답변 바란다. 지금 남북관계 교착돼 있다. 남북관계 돌파할 방안이 있을까.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측면에서 다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 왜냐면 야당 때 여당 잘못을 많이 지적해서다. (그런데) 여당이 되면 과거 여당이 잘못한 것을 되풀이 안 하고 새로움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가장 잘못한 것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법부를 장악한다든가, 검찰을 개혁한다면서 최근 보는 것처럼 검찰 모습이 과연 개혁적으로 가고 있느냐. 이런 것들은 제가 보기에 민주주의 기반을 흔드는 것이라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남북관계가 굉장히 잘 풀려나갈 것처럼 보였고 일반 국민도 성원했다. 남북관계 본질은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 것이냐이다.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우리가 핵을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단도 아무것도 없다. 결국은 북한 핵은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 해결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볼 때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남북관계도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교착상태에 빠져서 더이상 발전적으로 되기에는 현 단계에서 어렵다고 본다.”

-최근에 페이스북 다시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페이스북을 내가 왜 했느냐. 특별한 원인이 없다. 비서실장이 페이스북 해보는 게 어떠냐해서 한번 시도를 해본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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