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홍수에…NYT ‘TV 편성표’ 81년 만에 역사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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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부터 TV 방영 소식을 라디오 채널 소개에 더해 뉴욕판 지면에 소개하기 시작한 뉴욕타임스(NYT)는 1988년부터는 지금의 TV 편성표 형식으로 약 40여개의 케이블 채널의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30일자 지면을 끝으로 편성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39년부터 TV 방영 소식을 라디오 채널 소개에 더해 뉴욕판 지면에 소개하기 시작한 뉴욕타임스(NYT)는 1988년부터는 지금의 TV 편성표 형식으로 약 40여개의 케이블 채널의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30일자 지면을 끝으로 편성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뉴욕타임스(NYT) 지면에서 TV 편성표가 81년 만에 사라졌다. NYT는 28일(현지 시간) 30일자 주말판을 끝으로 뉴욕판 지면에서 제공하던 TV 편성표를 없앤다고 밝혔다.

길버트 크루즈 NYT 문화부장은 “지금은 명백히 스트리밍의 시대다. TV 편성표는 더 이상 사람들이 TV룰 소비하는 방식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예전에야 TV 편성표를 보면서 ‘오 이번주 케이블에 이 영화 나오네!’ 했겠지만 이제 그런 방송은 원하면 언제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뉴욕판 지면에서 사라지는 TV 편성표 자리에는 전국판과 동일한 문화면이 들어간다. 다만 TV 편성표와는 별개로 TV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사는 계속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타임스는 1989년 5월 18일자부터 주요 라디오 방송 밑에 TV 방영 정보를 간략히 소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케이블 방송이 없었다. 이후 1988년 3월 7일자부터는 TV편성표 형식을 채택해 약 40여개 채널 정보를 제공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NYT에서 TV 분야를 취재해 온 론 맨리 문화부 차장은 “모든 방송 프로그램 리뷰기사를 쓰는 옛 방식은 지금은 어리석은 일이 됐다”며 이제 콘텐츠의 절대량이 많아지면서 기자들도 에세이 형식의 기사나 비평 류의 기사를 많이 쓰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NYT가 주간TV안내 고정 지면을 없앴을 당시 “독자 서비스 센터가 화난 독자들의 전화로 넘쳤다”고 회고하며 이번 결정 역시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겠지만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중화된 지금은 반발이 훨씬 덜 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루즈 부장도 여전히 열성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분명 ‘나는 그걸 매일 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편성표가 사라지면 분명 나에게 메일을 보내실 것이다. 기꺼이 (배경에 대해) 설명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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