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72홀 역대 최소 스트로크 타이’로 통산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

김도헌 기자 입력 2020-08-02 17:19수정 2020-08-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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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사진제공|KLPGA
‘슈퍼 루키’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72홀 역대 최소 스트로크(265타) 타이의 대기록으로 이번 시즌 신인 중 첫 우승 기쁨을 누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완성하며 통산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라는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유해란은 2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앤리조트(파72) 마레(아웃), 비타코스(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나흘간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상금 1억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합계 265타는 2013년 김하늘(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함께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타이기록이다.

7언더파(공동 1위)~12언더파~19언더파(이상 단독 1위)로 1~3라운드 리더보드 상단을 놓치지 않았던 유해란은 최종라운드까지 내내 선두 자리를 점령한 채 완벽한 우승에 성공했다. 추천선수로 참가했던 지난해 8월 이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데 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며 김미현 박세리(이상 1996년), 송보배(200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루키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단독 2위 이정은6(24·대방건설)에 5타 앞서 출발한 유해란은 적잖은 부담감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176㎝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장점인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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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과 6번 홀(이상 파5)에서 이정은이 버디를 잡는 등 2타를 줄여 압박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번 홀(파4)에선 이정은이 먼저 약 6m 버디퍼트에 성공하자 곧바로 약 4m 버디퍼트로 응수하며 3타 차를 유지했다.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이정은에게 다시 추격을 허용, 2타 차로 좁혀졌지만 12번 홀(파3)에서 버디로 재차 도망가는 등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도 돋보였다. 13번, 14번 홀(이상 파4)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기록한 뒤 15번 홀(파5)에서 83m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컵 약 2m 옆에 떨구며 버디로 연결, 이정은과의 간격을 4타 차로 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23언더파로 김하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2위 이정은과는 최종 3타 차.

유해란. 사진제공|KLPGA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단체 은메달리스트인 유해란은 아마추어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불렸다. 중학교 1학년 때 중·고·대학부가 통합해 겨룬 KLPGA 회장배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준회원 실기테스트 면제 특전을 획득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아마추어이던 2017년, 추천선수 자격으로 처음 나서 당당히 8위에 올랐다. 그때 16살에 불과했다. 2018년에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역시 추천선수 자격으로 나선 지난해에는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68타로 3위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 66타를 기록하며 합계 134타를 마크한 뒤 악천후로 3라운드 일정이 취소되면서 행운이 곁들여진 첫 우승 기쁨을 맛봤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포인트 270을 추가, 총 1055점으로 이번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유해란은 이번 대회까지 올 시즌 9개 대회에 참가해 단 한번의 컷 탈락없이 톱10에 4번 이름을 올리는 등 신인답지 않은 꾸준함도 자랑하고 있다. 5월 E1 채리티오픈에선 이소영(23·롯데)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준우승을 차지했고, 7월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선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최종 3라운드에서 주춤하며 공동 7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E1 채리티 오픈과 용평대회를 떠올리며 “선두권 싸움을 하다 밀리는 아쉬움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던 그는 결국 이정은 등 쟁쟁한 선배들의 거센 추격을 뚫고 마지막 순간에도 활짝 웃었다.

“타이틀 수성도 기쁘지만, 루키로서 우승해 너무 좋다”는 유해란은 “4라운드 초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 압박감도 느꼈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편하게 게임을 하려고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밝혔다. “13번 홀에서 보기를 한 게 터인포인트가 됐다. 오히려 더 차분해 질 수 있었다”고 되돌아 본 뒤 “신인왕은 아직 시즌이 마무리된 것도 아니고, 대회도 남아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차분하게 버디를 하나씩 저축해나가면서, 매 대회 예선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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