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으로 끝난 서울과 최용수의 동행…서울의 위기는 계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31일 05시 30분


서울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30일 전격적으로 자진사퇴했다. K리그1(1부)에선 11위까지 추락한 가운데 29일 열린 포항과 FA컵 8강전에서도 1-5 참패를 당한 데 따른 여파다. 스포츠동아DB
서울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30일 전격적으로 자진사퇴했다. K리그1(1부)에선 11위까지 추락한 가운데 29일 열린 포항과 FA컵 8강전에서도 1-5 참패를 당한 데 따른 여파다.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FC서울 최용수 감독(47)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서울은 30일 “최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8강전(29일)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전해왔다. 구단은 만류했고, 오늘도 의견을 나눴지만 (사퇴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고 밝혔다. “차기 사령탑 선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인 서울은 당분간 감독대행 체제를 운영할 전망이다. 당장 8월 1일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둔 만큼 김호영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서울 지휘봉을 잡아 그해 12월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했고, 장쑤 쑤닝(중국)으로 옮긴 2016년 여름까지 ‘장수’했다. 2018년 10월 K리그2(2부) 강등 위기에 놓인 서울의 소방수로 다시 부임해 잔류를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K리그1 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안겼다.

그러나 올 시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주축선수들의 연쇄부상으로 정상적 운영이 어려웠던 데다, 구단의 지원 또한 아쉬웠다. 여름이적시장에서 기성용(31)을 영입했으나 불필요한 잡음이 이어졌고, 팀 성적 반등에 꼭 필요한 외국인 공격수는 지원받지 못했다.

최 감독과 서울이 계속 동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결정타는 FA컵 4강 실패였다. K리그1에선 13라운드까지 3승1무9패(승점 10)로 11위까지 추락한 터라 FA컵이 최후의 보루였지만, 포항에 1-5 참패를 당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포항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핑계도 대지 않겠다. 모두 내가 부족해서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던 최 감독의 마음은 이미 사퇴로 기운 상태였다.

최 감독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미래는 긍정적이지 않다. 사라진 ‘위닝 멘탈리티’와 뒤숭숭하고 와해된 팀 분위기를 지켜보기만 했던 프런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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