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땐 틀렸고 지금은 맞나?” 조기숙, 감사원장 겁박 與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0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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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집중 공세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데자뷔”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 사건이 데자뷔처럼 떠올랐다”며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 과정을 거론했다. 조 교수는 “양 전 원장은 당시 청와대에서 추천한 위원 후보를 박 대통령 후보 당시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라며 제청을 거부했다”며 “결국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던 양 전 원장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를 청와대 외압에 의해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은 ‘청와대는 감사원에 대한 인사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며 “헌법 학습에 대한 기대는 둘째 치고, 민주당은 지난 정부에서 자신들이 했던 말만 기억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인사의 교착 상태는 헌법 정신에 입각해 순리대로 풀어야지 감사원장을 겁박하고 사퇴 운운하는 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자신들이 했던 말을 실천함으로써 인사 난맥을 해결하고 또 정치 발전에도 기여하든지, 아니면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맞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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