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은 만들 수 있지만 기후변화 백신은 없다”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8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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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프랑스 의회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프랑스 의회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중국판 툰베리’로 알려진 중국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하위 오우(17)가 힘겨운 환경보호 운동을 벌이며 중국의 소극적인 환경운동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구이린 출신인 오우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를 물리칠 백신은 개발할 수 있지만, 기후 비상사태를 위한 백신은 없다”(You can develop vaccines for COVID19 but there is no vaccine for climate emergency)며 중국이 즉각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오우는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인구는 전 세계의 18%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7%”라고 꼬집었다.

오우는 지난해 구이린 관청 앞에서 일주일 동안 수업을 빼먹고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시민 파업에 동참해 달라는 포스터를 들고 서 있는 활동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는 시위를 마친 직후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학교가 그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당국과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 재등교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오우의 활동은 자신의 동갑내기이며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활약 중인 툰베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툰베리는 지난 2018년 스웨덴 의회 밖에서 정부의 기후변화 방지 운동 동참을 촉구하며 3주간 등교거부 시위를 벌인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그는 유엔 총회에 초청돼 전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각국의 적극적인 환경운동을 호소하고, 파리협정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에 오우는 그의 활동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중국 당국과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 공안국에서 심문까지 받았다.

하지만 오우는 어린 시절 기후, 시민불복종, 사회운동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키운 환경운동가의 길을 꿋꿋하게 걷고 있다.

그는 “중국이 환경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국의 청년들은 이 역사적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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