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스틸웰 “휴스턴 中 총영사관 폐쇄, 불가피한 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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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전격 명령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등 국무부 고위관계자가 잇따라 ‘영사관 폐쇄는 미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덴마크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 시간)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전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경고했다. 폐쇄는 미국인과 미국의 국가안보, 경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며 대사관 폐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틸웰 차관보도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은 군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미국 대학에 보내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실질적인 조취를 취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중국 공관이 조장한 이 모든 활동의 진원지가 휴스턴 영사관”이라며 “휴스턴 영사관은 이런 파괴적인 행동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휴스턴 중국 총영사와 산하 외교관 2명이 최근 휴스턴 공항의 보안 검색 지역을 통과한 후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다가 적발됐다고도 공개했다.

위구르족 등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거세게 비판해온 집권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역시 이날 트위터에 휴스턴 총영사관을 ‘중국의 거대한 스파이센터’로 지칭했다. 그는 “총영사관이 공산당 첩보조직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다. 영사관 폐쇄는 진작 이뤄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영사관 폐쇄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있는 자국 유학생들에게 “임의적인 조사와 체포에 유의하라. 최근 미국 법 집행기관이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임의 조사, 개인 물품 압수, 구류 등을 하는 일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당부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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