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계모 이어 창녕서도 또 아동학대…“기관·경찰, 안일하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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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8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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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8일 경남 창녕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학대를 넘어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며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공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충남 천안에서 아홉 살 소년이 여행용 가방에 감금됐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경남 창녕에서 또다시 아동학대 사건이 나온 것과 관련해 “아동학대 사건이 나날이 증가하고, 학대의 내용이 너무 잔인무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목격자 등에 따르면 A 양(10)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0분경 창녕의 한 거리에서 발견됐다. 당시 A 양의 몸의 곳곳은 멍투성이였고, 손에 심한 화상을 입어 지문이 보이지 않았다. 의붓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것이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를 불구속 입건했다.

공 대표는 이같은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지는 않는다. ‘원가정보호제도’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며 “‘학대당한 아동을 학대한 사람이 보호하라는 것’이 원가정보호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습적 학대 흔적이 있고, 가정환경상 학대 우려가 아주 높은 상황인 경우는 아동을 분리해서 장기간에 걸쳐서 상담을 하면서 진실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분리의 판단은) 오로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사례를 보면 아동학대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경찰들이 상당히 안일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는 게 굉장히 많은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일단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프로그램을 전면 개선해야 된다. 그리고 경력 있는 상담원을 배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며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해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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