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 찾은 노태우 장남… 아버지 이름으로 헌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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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29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의 묘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29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의 묘에서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55)가 29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꽃을 헌화했다.

국립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29일 오전 11시 반 재헌 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재헌 씨는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 놓인 방명록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5·18민중항쟁추모탑으로 이동해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고 적힌 조화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은 재헌 씨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헌 씨는 윤한봉 열사 등 희생자와 유공자 등 4명의 묘를 참배했다. 이어 5·18민주묘지 옆 옛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고 이한열 열사의 묘도 참배했다. 이 열사의 묘에는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이름이 적힌 조화를 놓았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88년 2월 이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이번 참배에는 김후식 전 5·18부상자회장 등 4명이 동행했다. 재헌 씨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이며 광주 사죄 방문은 세 번째다. 신군부 주역의 직계가족 중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것은 재헌 씨가 처음이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노재헌#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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