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누가 집을”…부동산 ‘거래절벽’ 언제까지?

뉴시스 입력 2020-05-20 06:37수정 2020-05-2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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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서울 주택시장…4월 매매 전달 대비 42% 감소
용산 미니신도시·3기 신도시 까지…기존 매수 대기자 청약으로
당분간 주택시장 위축·청약시장 과열…"양극화 더욱 심해진다"
“이 시국에 누가 집을 사겠어요?”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단지 내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거래 내역을 묻는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수 문의가 아예 없다”며 “가격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매수 대기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내놓은 거래 장부에는 지난날부터 현재까지 전세 계약 3건만 적혀 있었다.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 거래 자체가 뚝 끊겼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로 부동산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발(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절벽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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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장기화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달(3월)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7만3531건으로, 3월 10만8677건보다 32.3%가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5만7025건) 대비 28.9%가 증가했지만, 5년 평균치인 8만2189건에 비하면 10.5%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 거래량은 3만6852건으로, 전달 대비 43.3% 감소했다.

특히 서울 주택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거래량은 9452건으로, 전달 대비 42.1%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거래량은 4만8972건으로 38.5% 감소했고, 비(非)아파트는 2만4559건으로 15.5% 감소했다.

서울 집값 하락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중심으로 나왔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지난주(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0.04%)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에 따른 매매가격 변동률도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05% 떨어져 전주(-0.13%)보다 낙폭이 크게 축소됐고, 일반 아파트도 0.01% 내렸다. 강남 일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후 강남지역 집값 하락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값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그간 집값 상승세가 높았던 강남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당분간 집값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수 대기자들마저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서울 용산역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 신규 공급과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으로 기존 주택 매수 대기자들이 청약 대기 수요로 바뀌는 양상이다. 또 오는 7월29일부터 시행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청약 대기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의 위축되고, 청약시장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더해지면서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며 “기존 주택 매수 대기자들도 청약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주택시장은 위축되고, 청약시장은 더욱 과열되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기존 주택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수자가 원하는 집값과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며 “서울 용산에 미니신도시 공급과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으로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기존 주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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