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노래방 거쳐 구치소로 이어진 4차 전파…향후 2주 ‘N차’ 감염 본격화

뉴시스 입력 2020-05-17 07:04수정 2020-05-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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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등교개학 시작으로 확산 가능성 높아
"안 드러난 전파 위험…숫자로 상황 판단 안돼"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4차 전파까지 이어지면서 아직 방역권 안에 진입했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차 전파 사례가 13명에 이르고, 4차 전파까지 확인되는 등 ‘n차’ 전파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17일까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파악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 162명 중 클럽 방문자가 아닌 2차 이상 ‘n차’ 전파 사례는 74명이다.

이 중에는 4차 전파자가 1명 포함돼 있다. 클럽 방문 감염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한 확진자가 도봉구 노래방을 갔는데, 이 노래방에서 감염된 확진자와 여행을 갔던 서울 구치소 직원이 감염된 것이다.


3차 전파는 이미 13명에게 발생했다. 직업을 ‘무직’으로 속였던 인천의 학원강사로부터 촉발된 3차 전파자만 6명이다. 과외를 받았던 쌍둥이와 그 가족, 또 다른 과외 교사, 학원 원생의 가족과 친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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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전파의 경우 이번 ‘이태원 클럽’이나 과거 ‘신천지’처럼 장소나 시기가 명확히 알려져있기 때문에 감염경로 파악과 차단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러나 3차 이상 ‘n차’ 전파의 경우 초기 1차 감염원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져 감염 위험을 예측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번 4차 전파의 경우도 최초 감염원인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관련이 없는 도봉구 노래방을 매개로 발생했다. 홍대 주점에서도 이태원을 방문하지 않았는데 5명이 감염됐다.

문제는 이제부터 3차 이상 ‘n차’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중 발병일이 가장 빠른 사례는 5월2일이다.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는 14일이지만 통상 5~7일 사이 전파가 가장 많다. 5월2일을 기준으로 5월9일까지는 클럽 내 1차 전파, 16일까지는 1차 전파자를 통한 2차 전파, 23일까지는 3차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는 시기다.

이미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3일부터는 클럽 방문자보다 확진자의 접촉자로부터 발생한 감염자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클럽 방문 확진자가 1명인 반면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5명이 발생했다.

여기에 20일부터는 등교 개학이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클럽 관련 신규 확진환자가 10명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다른 집단감염과 달리 이번 이태원 클럽 사례는 ‘동성애’ 이슈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변수다.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는 클럽 방문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회피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1일부터 익명검사를 실시했지만 이때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감염자들로부터 전파가 시작됐을 경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망에서 파악을 하고 있는 (n차)전파는 그나마 낫다. 아직도 2000명 정도(클럽 방문자)가 연락이 안 되는데 여기서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무서운 것”이라며 “확진자 숫자로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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