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극단선택 갑질’ 시민사회 분노…줄고발에 30만 청원

뉴스1 입력 2020-05-13 17:08수정 2020-05-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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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주차 문제를 시작으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 사진은 12일 오전 경비원이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의 모습. 2020.5.12/뉴스1 © News1
아파트 경비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갑질 폭행’ 논란을 일으킨 가해 입주민에 대해 시민단체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등 105개 노동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추모모임은 13일 입주민 A씨를 폭행 혐의 등으로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추모모임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에 대한 법적 압박 한계가 있다”며 “피해자의 참여 부담이 없는 고발 형식으로 변호사와 함께 추진했다”고 말했다. 추모모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 또는 한 아파트의 문제가 아니라며 가해자 엄벌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적힌 혐의는 협박, 폭행, 모욕, 사문서위조에 의한 공갈협박, 자살 강요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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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고발장을 통해 “주민 A씨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성실한 경비원을 상대로 온갖 갑질을 행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파렴치한 갑질로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청와대 또는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요건을 채웠다.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2일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고 13일 오후 4시 기준 약 30만2000명이 동의했다.

아파트 입주민이라 밝힌 청원인은 “경비원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할아버지이자, 남편, 아빠다.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는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최근까지 50대 초반의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의 집에선 ‘(입주민들이) 도와줘서 감사하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에서 시작됐다. 최씨는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며 주차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때 나타난 입주민 A씨가 자신의 차량을 밀려는 최씨를 밀치며 시비가 붙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사건이 처음 일어난 지난달 21일 A씨는 최씨를 폭행한 뒤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했고 27일에는 경비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끌고 가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은 최씨가 A씨의 폭행으로 코뼈가 부서져 주저 앉는 등 상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에는 21일과 27일 폭행으로 상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웃 주민은 이달 5일 긴급 입주민 회의까지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최씨는 입주민에게 ‘감사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모씨의 폭행 혐의 고소건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최씨의 사직을 강요하고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부상 치료비까지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추모모임 측은 “A씨가 본인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유가족이 고인의 억울함을 제기하기 위해 지난 12일로 예정된 발인 등 장례를 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이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강북구청 앞에서 추모분향소를 운영하고 7시에는 추모 촛불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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