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쇼크 취약층 덮쳤다…정부 “일자리 55만개 만들겠다”

뉴스1 입력 2020-05-13 08:35수정 2020-05-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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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 4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0.5.1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자가 50만명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임시일용직, 영세자영업자, 청년 등 고용시장내 취약계층부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침체되자 아예 구직을 포기하거나 임시 휴직에 들어간 경우도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가운데 일시 휴직자는 실업자로 전환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번 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열고 일자리 55만개 마련 방안 등을 마련해 고용대란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4월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7만6000명(-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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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IMF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 2월 65만8000명 감소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취업자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취업자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취업자가 4개월 연속 감소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일용직, 자영업자, 청년 덮친 ‘역대급 고용대란’

특히 이번 코로나19발 고용대란은 취약계층에서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줄면서 4월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8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1982년 고용동향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4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보다 17만9000명이나 줄었다. 2018년 12월 2만6000명 감소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0만7000명)을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7만2000명 줄었다.

고용대란은 여성과 청년층에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4월 여성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9만3000명 감소해 남자(-18만3000명)보다 감소폭이 컸다. 15~29세 청년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만5000명 줄어 2009년 1월 26만2000명 감소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27만4000명)을 제외하고 Δ20대 -15만9000명 Δ30대 -17만2000명 Δ40대 -19만명 Δ50대 -14만2000명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10만명 이상 취업자가 줄었다.

산업별로는 경기 취약업종인 도소매,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각각 12만3000명, 21만2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과 제조업도 각각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3만명, 4만4000명 줄었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직이 24만명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의 양 뿐 아니라 ‘질’도 나빠졌다

코로나19발 고용대란은 고용의 질도 깎아내렸다. 4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40만명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올해 3월 45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올해 1월 상용근로자 증가규모는 66만4000명에 달했다. 3개월 사이에 상용근로자 증가가 20만명 둔화된 것이다.

취업시간별로는 주중 53시간 일하는 취업자는 133만7000명 감소한 반면 주중 18~35시간 일하는 단기취업자는 81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1만6000명이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도 청년이나 경제주체인 40, 50대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저임금의 60세 이상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493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7만4000명 증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발 고용대란에 대응해 노인일자리사업을 재개하면서 고령층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위기 이제 시작…55만개 일자리 창출

코로나19발 고용대란의 충격은 이제 시작됐다는 점과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확산세가 크게 줄었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으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고용시장도 혼돈에 빠졌다.

코로나19 종식이 늦어질수록 기업은 채용을 미루게 되고 구직자들도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4월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61만1000명으로 2014년 시계열이 바뀐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그냥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도 24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3만7000명 증가해 1999년 6월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일시 휴직자도 급증했다. 4월 일시 휴직자는 113만명 증가해 3월 126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용충격이 예상을 뛰어넘어 경제위기급으로 다가오자 정부도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14일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중심으로 일자리 55만개를 만들어 고용대란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며 “현재 우리 고용시장을 둘러싼 어두운 터널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내일과 다음주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일자리 신속 공급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는 등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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