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신천지 ‘음지’로 숨어든다…전국서 ‘폐쇄해제’ 잇따라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3일 0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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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2020.3.2/뉴스1 © News1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2020.3.2/뉴스1 © News1
신도 명단 파악을 통해 확인됐던 신천지 관련 시설 상당수가 폐쇄 해제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교단이 다시 음지로 숨어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며 코로나19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12일 전국 지자체와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폐쇄됐던 신천지 시설 중 40여 곳 이상이 폐쇄해제 조치되거나 폐쇄 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Δ송파구 Δ동대문구 Δ광진구 Δ마포구 Δ중구 Δ중랑구 Δ강동구 Δ서대문구 Δ성동구 Δ도봉구 Δ관악구 Δ강남구 Δ성북구 Δ서초구 Δ영등포구 Δ금천구 Δ동작구 Δ용산구 Δ양천구 Δ은평구 등 대다수 구에 소재한 신천지 관련 시설 20여 곳 안팎이 폐쇄 해제됐거나 폐쇄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은 코로나19 31번 확진자 발생 후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관련 시설 폐쇄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지금까지 폐쇄조치된 신천지 관련 부속시설, 숙소, 스튜디오, 힐링캠프, 복음방 등은 227개에 달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신천지 관련 시설 폐쇄 조치에 나서자 이들이 입주해 있던 건물의 건물주들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이미지 훼손 및 방역 우려 등을 고려해 임대차 계약을 서둘러 해지하거나 재계약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들이 신천지 지파 및 관련 시설들의 임대 계약을 파기하거나 재연장을 거부하면 해당 시설에 대해선 지자체가 폐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폐쇄 해제되거나 폐쇄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인 곳은 서울 지역 전체 신천지 관련 시설 중 10% 안팎에 달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 주인들이 부동산에 내놓아야 하는데 (신천지 신도들이)자재 등을 쌓아놔 임대차 기간이 만료돼도 못 내놓고 있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시설들에 대해서 확인하고, (신규 임대차)계약 문서와 공실화까지 확인하고 폐쇄 해제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서울 뿐만이 아니다. 강원 원주를 비롯해 Δ경기 과천 Δ강원 춘천 Δ부산 기장군 Δ전북 전주 Δ경기 성남 Δ충남 공주 Δ충북 진천 Δ광주 북구 Δ경남 창원 Δ부산 부산진구 Δ경남 김해 Δ전북 완주 Δ전남 광양 Δ경남 창원 등에서도 서울과 비슷한 사례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코로나19 절정기때 신천지 측이 제공한 신도 및 지파 현황을 토대로 시설폐쇄 조치를 진행해왔다.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재기승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신천지 지파·시설이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더라도 코로나19 절정기와 같은 일사분란한 행정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관계자는 “신천지 교단은 여론이 잠잠해지는 지금과 같은 시점을 노려왔을 것”이라며 “한번 백일 하에 드러났던 경험이 있는 만큼 다시 음지로 숨어들면 이전보다 더 은밀하게 위장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집회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전파 위험성은 상존한다”며 “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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