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아파트外 전세대출 일시 중단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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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강화에 전세 수요 급증
대출 속도조절… 15일부터 ‘스톱’
소상공인 대출 재원 마련 의도도
신한은행이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일반 전세자금대출을 일시 중단한다. 정부가 지난해 말 시행한 부동산 규제 강화로 전세 수요가 폭증하며 관련 대출이 급증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출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다.

11일 신한은행은 이달 15일부터 다세대 빌라, 단독·다가구주택, 오피스텔 등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일반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중단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규제로 다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등 특정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중단한 적은 있었지만 은행 자체적으로 일시에 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사례는 흔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난 데다 소상공인 긴급 대출 등 다른 대출의 재원 확보가 필요해 대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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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한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은 최근 가파르게 불어났다. 올해 1분기(1∼3월)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9조10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12조1796억 원) 늘었다. 이 중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잔액 규모는 4대 은행 중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전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갭 투자를 막는 조치 등을 잇달아 내놨다. 이 때문에 주택 구매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더 커진 것이다.

은행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전세대출 중단의 배경이 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을 위해 총 10조 원 규모의 2차 긴급대출을 신한은행을 포함한 6개 은행을 통해 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측은 “코로나19 대출을 위해 기존 전세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전세대출 중단이 나머지 은행으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다른 은행들도 전세대출 잔액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대출 중단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다른 은행들의 전세대출 잔액은 다소 여유가 있다”면서도 “가계대출과 관련한 자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신한은행#전세자금대출#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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