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앞에서 작아지는 어르신… 장보기 등 ‘디지털 문맹’ 탈출하세요”

박창규 기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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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올해 디지털 문해 학습장 4곳 마련… 은행ATM, 무인주문기 등 체험 가능
서울 서초구의 고령자 대상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 모습. 올해 문을 여는 서울시 디지털 문해학습장도 이와 비슷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기차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 가면 승차권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가끔 볼 수 있다. 무인발권시스템(키오스크)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노인들은 대개 기기 조작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외래어나 외국어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주위에는 이른바 ‘디지털 문맹’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계좌이체나 배달음식 주문, 장보기 등이 일상이 된 지 오래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 변화를 반영한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해(文解)교육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교육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초등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적 문해교육과 더불어 최근에는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디지털·생활 문해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영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복수 응답)에 따르면 성인문해교육을 받는 이들은 공공기관 이용(89%), 한문 이해(89%), 스마트폰·인터넷 사용(87%), 외국어 이해(83%), 대중교통 이용(83%) 등을 위해 문해교육을 받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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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은 디지털 문맹 해소를 포함한 생활밀착형 문해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올해 안에 서울자유시민대학 등 4곳에 디지털 문해 학습장을 연다. 이곳에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패스트푸드 매장의 주문 기기 등의 기능을 시연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된다. 시민들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각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수요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이 이달 안에 34개 기관에서 시작된다.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새롭게 마련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시민 3명이 함께 신청한다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실전 문해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강사가 방문해 기본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신청자에게 적합한 교육기관도 연결해준다. 올해는 7∼11월에 진행한다. 비용은 무료다.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권역별 거점도 조성된다. 시는 2022년까지 4개 권역별로 거점 기관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사단법인 난곡사랑의 집을 서남권 거점 기관으로 우선 선정됐다.

거점 기관에서는 ‘문해교육 매니저’를 양성한다. 매니저는 문해교육이 필요한 시민, 계층 등을 발굴하고 학습자들의 상담과 관리 등을 맡는다. 올해는 우선 9명을 선발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시 곳곳에서 운영 중인 문해교육 기관의 위치, 연락처, 교육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소개해 학습자는 원하는 지역의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인 문해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나 120다산콜센터로 연락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서울시#성인문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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