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아침까지 불났던 허문회 감독의 휴대전화, “그 격려 덕에 승리”

최익래 기자 입력 2020-05-06 18:04수정 2020-05-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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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독 허문회.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연락이 엄청 왔습니다.”

사령탑 데뷔전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 도취될 틈도 없이 경기 복기와 준비로 바빴지만, 몰려드는 지인들의 연락에 답장도 잊지 않았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8)이 주위의 축하에 고마움을 전했다.

롯데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7-2로 이겼다.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딕슨 마차도, 전준우는 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의 데뷔 승리였다.


사실 허 감독은 개막전 직전까지도 “별로 긴장은 안 된다. 수석코치 때와 다른 느낌이 아니다”며 태연함을 유지했다. 승리를 맛본 직후에도 “플레이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집중하느라 별다른 감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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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직후부터 허 감독의 휴대전화에 불이 났다. 지인들의 축하인사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허 감독 입장에선 평생 기억에 남을 승리였기 때문에 연락이 오는 것도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했다. 하지만 6일 오전까지 수많은 격려가 이어진 데 짐짓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허 감독은 6일 수원 KT전에 앞서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정말 엄청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그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타격코치~수석코치를 거치며 ‘준비된 감독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전에서도 이러한 면모를 아낌없이 뽐냈다.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자들에게 강조했던 출루율은 개막전부터 힘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 후 홈런보다 안치홍~정훈의 연속 볼넷을 승부처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5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김원중에게 9회를 맡긴 것도 ‘초보감독’답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변신하는 김원중에게 첫 등판부터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배짱과 여유로 무장한 허 감독의 2020시즌 첫 단추는 깔끔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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