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에도 저널리즘 멈추지 않아”

김예윤 기자 입력 2020-05-06 03:00수정 2020-05-06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로나로 미뤄졌던 美 퓰리처상… 사무국장 자택서 동영상 발표
알래스카 지역 성폭력 심각성 고발… 언론사 2곳 ‘공공서비스상’ 공동수상
속보사진 부문 로이터 ‘홍콩시위대’
4일(현지 시간)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홍콩 경찰의 방패 아래 깔려 절규하는 반중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로이터 통신(왼쪽 사진), 인도 군인의 유리 탄환에 맞아 오른쪽 눈을 다친 카슈미르 소녀의 모습을 담은 AP통신의 사진을 각각 속보 부문 및 특집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AP 뉴시스
미국 언론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알래스카 성폭력, 홍콩 반중 시위, 보잉 연쇄 추락 등에 관한 보도가 뽑혔다. 당초 지난달 20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고 4일(현지 시간) 발표 역시 데이나 카네디 이사회 사무국장이 자택 거실에서 동영상으로 알렸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날 알래스카 지역 언론 앵커리지데일리뉴스, 뉴욕 소재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를 대상 격인 공공서비스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매체는 공동 취재로 북극권에 위치해 공권력이 제한적이고 원주민 비율이 높은 알래스카의 성폭력 문제가 심각함을 고발했다. 특히 일부 시골에서는 미국 내 어떤 지역보다 성범죄자가 많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두 매체는 각각 세 번째, 여섯 번째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탐사보도 부문은 뉴욕시의 택시면허 ‘웃돈’ 실태를 다룬 뉴욕타임스(NYT)가 수상했다. 택시면허를 최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사들였지만 우버 등의 활황으로 면허 가격이 급락하자 빚더미에 오르거나 자살한 운전사들을 조명했다.


속보 사진은 홍콩 반중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로이터통신, 특집 사진은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통제하는 모습을 담은 AP통신이 선정됐다. 특히 인도 군인의 유리 탄환에 눈을 맞아 다친 어린 소녀의 사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AP통신 기자들은 검열을 우려해 채소 바구니에 카메라를 숨기고 일반 여행객들에게 사진파일 운송을 부탁하는 등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공을 들여 영예를 안았다.

주요기사

국내 보도는 보잉 ‘737맥스’의 기체 결함과 연쇄 추락 사고를 파헤친 시애틀타임스, 미 7함대 소속 함정의 잇따른 인명 사고와 훈련 태만을 보도한 프로퍼블리카가 공동 수상했다. 국제 보도는 러시아의 해외 개입 공작을 보도한 NYT가 받았다. 속보 부문은 퇴임 직전 약 600명에게 무분별한 사면과 감형을 일삼은 맷 베빈 전 켄터키 주지사를 고발한 지역 언론 쿠리어저널, 논평 부문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1619년을 기념해 이것이 미국에 끼친 영향을 다룬 니콜 해나존스 NYT 칼럼니스트가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오디오 보도’ 부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난민 정책이 초래한 문제를 파헤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몰리 오툴 기자와 프리랜서 기자 에밀리 그린이 공동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 언론재벌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창설됐다.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국인인 퓰리처의 유산으로 전문 언론인 교육기관의 시초로 평가받는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또한 탄생했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등 15개 부문, 예술 분야에서는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금메달을, 다른 수상자들은 1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카네디 사무국장은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이지만 저널리즘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퓰리처상#저널리즘#알래스카 성폭력#홍콩 반중 시위#보잉 연쇄 추락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