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美상륙함, 中군함에 포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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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최소 8척 추적-감시”… 美항모 작전중단 틈타 지배력 강화
난사구 등 행정구역 2곳 신설도

위성에 포착된 美-中 신경전 홍콩 언론 ‘홍콩01’이 공개한 위성사진. 18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점선 안) 주변에서 수 척의 군함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 출처 홍콩01
위성에 포착된 美-中 신경전 홍콩 언론 ‘홍콩01’이 공개한 위성사진. 18일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군 강습상륙함 아메리카(점선 안) 주변에서 수 척의 군함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 출처 홍콩01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주권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남중국해에 진입한 미 해군 강습상륙함을 군함 여러 척이 포위하듯 항해하는 모습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해역이다.

홍콩 언론 ‘홍콩01’은 21일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18일 남중국해 매클스필드 제도(중국명 중사·中沙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사이 해역에 진입했다”며 “아메리카함 주변에 최소 군함 8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홍콩01’은 “군함 8척 가운데 어떤 군함이 미군인지 중국군인지 불확실하지만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미 군함을 중국군이 감시하면서 추적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18일은 중국 국무원이 남중국해에 행정구역 시사(西沙)구와 난사구를 신설한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시사구는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와 매클스필드 제도를 관할하고 난사구는 스프래틀리 제도를 관할한다. 중국은 2012년 베트남과 필리핀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남중국해 섬들을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신설해 하이난(海南)성 산하 시로 편입시켰다. 이번에 싼사시 산하에 2개 행정구를 만든 것이다.

중국은 19일에는 남중국해 섬·암초 25곳뿐 아니라 해구 55곳에 중국식 공식 지명을 붙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중국이 공개한 지역에는 파라셀 제도와 베트남 사이 해구까지 포함됐다.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에 공식 지명을 붙인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남중국해가 동남아시아가 아닌 중국 주권 지역임을 강조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함대는 13일 남중국해로 진입해 일대에서 전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런 공세는 미국이 남중국해와 태평양에서 가동해 온 항공모함 4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전을 중단한 틈을 타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로널드 레이건함, 칼빈슨함 모두 승조원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남중국해#중국#미 해군#중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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