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에 켜진 신천지 주의보…소규모·비밀집회 우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2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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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올해 화이트데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들었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이날을 기점으로 움직임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대구시청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3월14일이 신천지에선 굉장히 특별한 날이라고 한다”며 “이날도 은밀하게 집회를 하거나, 대규모 모임을 한다면, 앞으로의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권 시장의 언급처럼 3월14일은 신천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날’이다. 신천지의 창립기념일이 3월14일이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1984년 3월14일 이만희 총회장이 경기도 안양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세를 키워온 신천지는 1995년 12지파를 구성하고, 1999년에는 경기도 과천으로 본부를 옮겼다.

신천지는 창립기념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매년 3월14일마다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 예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올해도 창립기념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3월14일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천지 교인들이 소규모로 모여 은밀하게 창립기념 예배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 5600여명이 격리 해제됐다. 여기에 명단 허위제출 등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신천지 교인도 있을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교인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음성적인 모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대구시가 이날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행정조사에 들어간 것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신천지 발(發) 재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행정조사는) 3월14일 신천지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신천지 교인들의 집회는 소규모와 대규모를 막론하고 금지한다는 게 행정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신천지 측은 올해에는 창립기념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14일 창립기념 예배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성도 모두에게 자가격리하고 근신하고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 금지나 시설폐쇄 조치를 어긴 사람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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