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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피아노 스타 음악계 블루칩’…올해 콩쿠르 대격돌, ‘대어’ 나오나?

입력 2020-02-05 14:05업데이트 2020-02-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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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피아노계에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른바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만을 제외하고 바르샤바 쇼팽 피아노콩쿠르(5년마다 개최)와 브뤼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피아노부문(4년마다)이 올해 한꺼번에 개최된다. 3년마다 열리는 텔아비브 루빈슈타인 콩쿠르와 위트레흐트 프란츠 리스트 콩쿠르,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음악콩쿠르인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도 올해 나란히 영예의 우승자를 가린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의 낭보가 재현될지 음악계와 클래식 팬들은 일찌감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쇼팽 작품만 연주하는 쇼팽 콩쿠르
쇼팽 콩쿠르 결선 장소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는 10월 2~23일 열린다. 폴란드가 낳은 피아노음악 거장 프레데릭 쇼팽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이 콩쿠르는 예선부터 결선까지의 모든 연주를 쇼팽의 피아노음악만으로 치른다. 한국인에게는 2015년 조성진을 우승자로 배출한 대회로 친숙하다. 2005년에는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1927년 창립된 이 대회는 1955년부터 5년마다 열린다. 1955년부터 2015년까지 아담 하라셰비츠,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개릭 올슨,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당타이손, 스타니슬라프 부닌, 리윈디, 라파우 블레하츠, 율리아나 아브데예바, 조성진 등 이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세계 피아노계의 정상 반열에 오르지 않은 피아니스트는 단 한 사람도 없다. 1990, 95년은 1위 입상자를 내지 못했다.

10월 18~20일 결선 경연이 열리고 21~23일에는 1위부터 3위까지의 입상자가 위너스 콘서트를 갖는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길고 험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장소

1937년 바이올린 부문으로 시작되었고 2017년 첼로 부문이 추가된 후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부문을 4년마다 개최한다. 2015년 임지영이 바이올린 부문에, 2011년 홍혜란(소프라노)과 2014년 황수미(〃)가 성악 부문, 2008년 조은화, 이듬해 전민재가 작곡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인 우승자만 5명이 배출되었지만 피아노 부문은 아직 한국인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백혜선 4위, 1995년 박종화 5위, 2007년 임효선 5위, 2010년 김태형 5위, 2016년 한지호 4위 등의 입상자를 냈다. 2003년에는 임동혁이 3위에 올랐으나 2위 수상자의 성적에 의문을 표시하며 수상을 거절했다.

이 콩쿠르 결선 진출자는 ‘뮤직샤펠(음악의 성)’이라는 시설에 전화기도 빼앗기고 감금(?)되어 주최 측이 제공하는 신작 악보를 처음부터 연습해서 결선을 준비해야 한다. 신작은 기교적으로도 극한을 요구해 ‘체력을 고갈시키는 콩쿠르’로도 악명이 높다.

올해 대회는 5월 4일부터 열린다. 25~30일에는 매일 한 사람씩이 출연하는 결선 경연이 열리고 6월 16, 18일에 수상자 콘서트가 개최된다.

●‘음악영재 천국’ 한국 대표 콩쿠르
2017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신창용

세계 음악계 스타들의 새로운 배출기지로 주목받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는 3월 15~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6회 대회가 열린다. 3년마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번갈아 개최한다.

지금까지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으로 정진우, 신수정, 이경숙, 한동일, 김대진, 강충모, 문익주, 문용희, 임종필, 이대욱, 장형준, 김영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와 존 오코너, 도미니크 메를레, 아리에 바르디, 미셀 베로프, 얀 케펠렉 등 현대 세계 피아노계의 빛나는 별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피아노의 세계적 명인인 파스칼 로제(프랑스)와 작곡가로 더 유명한 미국의 로웰 리버만, 임종필(전 한양대 교수) 유영욱(연세대 교수)과 이 대회 1회 우승자인 아비람 라이케르트(서울대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첫 대회 2위를 수상한 이탈리아의 알레시오 백스, 4위 핀란드의 안티 시랄라, 2008년 2위 수상자인 우크라이나의 알렉세이 고를라치, 3위 김태형, 2011년 우승자 게오르기 그로모프, 2014년 1위 한지호, 3위 캐나다의 샤를리샤르 아믈랭 등은 국내외 피아노 연주계를 끌고 가는 선두그룹에 자리 잡았다. 입상자에게는 1위 5만 달러 등 상금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협연을 비롯한 특전이 제공된다. 2차 예선에서 베토벤의 소나타를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는 원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명예교수)이 제공한 기금으로 시상하는 특별상을 시상한다. 올해 결선 경연은 3월 27,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피아노 스타는 음악계의 블루칩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루빈슈타인 콩쿠르는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을 기리기 위해 1974년 시작됐고 3년마다 열린다. 에마뉴엘 액스, 게르하르트 오피츠, 다닐 트리포노프 등의 우승자를 배출했고 1998년 박종경, 2005년 손열음, 2014년 조성진이 각각 3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열리는 프란츠 리스트 콩쿠르는 리스트 서거 100주년인 1986년 시작돼 3년마다 열린다. 올해는 3월 17~28일 열린다. 2017년에는 홍민수가 2등상을 수상했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는 “피아노는 클래식 음악 산업의 ‘블루칩’이다.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후 한국 사회의 반응에서 나타나듯 피아니스트 한 사람이 몇 개의 오케스트라를 상회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올해 수많은 콩쿠르에서 ‘대어’가 나오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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