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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英 정부, 서훈자 1097명 주소 실수로 공개…“완전한 재앙”

입력 2019-12-30 09:36업데이트 2019-12-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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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안보 관계자 정보 공개…우려할 일"
"꼬리자르기 말고 조직의 문제 살펴봐야"
영국 정부의 실수로 다음 달 1일 수여 하는 ‘신년 서훈(New Year Honors)’ 대상자 1097명의 집 주소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개인 정보 공개로 인한 안전 문제와 함께 보리스 존슨 영국 행정부의 무능함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팝 가수 엘튼 존(72),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노예 12년(2013년)’의 스티브 매퀸(50) 감독, 전 보수당 대표인 이언 덩컨 스미스(65) 등 대중문화 거장과 정치인 등을 포함해 주요 정부 요원들의 주소도 공개된 것으로 확인된다.

덩컨 스미스 의원은 29일(현지시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출은 완전한 재앙”이라며 “내 개인적인 정보는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경찰이나 테러 대응팀 등 민감한 사건에 연루된 사람의 주소를 공표하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덩컨 스미스 의원은 “담당 장관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왜 문서가 발표되기 전 최종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매우 심각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부의 긴급 내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터 리케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유출을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며 이를 담당자의 꼬리 자르기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신년 서훈 대상자의 자택 주소는 27일 오후 1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공개됐다.

리케츠 전 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문제는 내사를 통해 해결하고 분명한 해결과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개인의 희생과 담당자 바꾸기를 위한 비난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왜 이렇게 크고 민감한 사안이 공개됐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예비내각의 존 트리킷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유출이 존슨 행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준다며 강한 공세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자료 유출 사태는 이들의 무능한 수준을 보여준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리킷은 “만약 정부가 민감한 세부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영국이 직면하고 있는 큰 문제들을 해결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영국 국무조정실은 정보가 유출된 후 즉각 사과에 나섰다.

또 개별 조직의 조사하고 위원회를 꾸여 내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은 앞서 성명을 통해 “2020년 신년 서훈 대상자의 주소가 포함된 자료가 실수로 공개됐다”며 “이는 우리가 가능한 가장 신속하게 제거됐다. 우리는 모든 피해자들에 사과하고 이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확인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위원회(ICO)에 이 문제를 보고했으며 모든 피해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실은 매해 각 사회 분야에서 특별한 업적을 이룬 영연방 국적의 인물을 선정해 신년 서훈을 부여한다.

영국 서훈 체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자리는 ‘명예 훈작(Companion of Honour)’으로 예술, 과학, 의학, 또는 정부에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수여한다. 기사(Knight) 혹은 데임(Dame) 작위는 대영제국 훈장 중 2등급으로 지역 단위, 혹은 일부 분야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한 공로를 인정한 서훈이다.

1998년 2월 기사 작위를 받았던 엘턴 존은 새해에 명예 훈작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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