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고끝 ‘先노트·後폴드’ 카드…‘제살깎기’ 우려 씻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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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9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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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와 이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렌더링) 모습. © 뉴스1
오는 9월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와 이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렌더링) 모습. © 뉴스1
삼성전자가 장고끝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먼저 출시하고 품질논란에 휘말린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뒤이어 선보이기로 결정하면서 ‘제살깎기’ 우려없이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혁신폰’의 대명사가 된 갤럭시폴드와 패블릿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갤럭시노트의 출시일 차이가 약 한달이내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갤럭시폴드가 국내의 경우 오는 9월20일 출시가 유력하다.

관심은 약 한 달 차이로 시판되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가 ‘윈윈효과’를 낼 것인가로 모아진다. 갤럭시폴드가 당초 ‘7월말’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을 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갤럭시폴드가 워낙 혁신적인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화면을 접으면 한 손에 쏙 들어오지만 펼치면 태블릿PC와 맞먹는 크기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스마트폰의 모습이다.

여기에 경쟁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디스플레이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반면,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으로 기술적 난도가 더 높다.

하지만 지난 25일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출시를 9월로 공식화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먼저 출시되는 주력 모델 갤럭시노트10 판매를 한 달동안 최대한 극대화한 후 기술적 우월성을 드러낼 수 있는 갤럭시폴드를 출시해 동반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예약판매 기간을 합쳐서 한 달 안에 성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다”며 “갤럭시 폴드가 한 달 뒤에 출시하면 그동안 갤럭시노트 판매를 끌어올리면서 갤럭시폴드에 대한 관심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7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같은달 23일 이를 시판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예약판매는 다음달 9일 시작해 20일 선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노트10 5G 모델을 사면 LTE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 포스터가 유출돼 삼성전자의 판매량 확대 전략이 일부 노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가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갤럭시S10 5G·V50씽큐에 맞먹는 지원금을 책정할 수 있다. 모두 판매량 확대와 직결되는 정책들이다.

갤럭시노트10 출시 약 4주 후 시장에 나올 갤럭시폴드는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를 드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거란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 풀릴 물량이 적을 것이란 예측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업계에서는 최근 이 물량을 2만~3만대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약 80만~100만대 정도만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천만대가 팔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영향을 주기는 미미한 수치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노트와 갤럭시 폴드, 갤럭시A90 5G에 대한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전개한다면 기대감이 저조한 애플 아이폰11 수요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8월과 9월 이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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