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엑스맨 다크 피닉스 “캐릭터들 불완전성이 매력”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7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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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함이다. 엑스맨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완벽한 히어로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소외돼 있는 캐릭터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연약한 부분도 있고, 감정적이기도 하고, 허점도 있다. 완벽하지 않은 게 매력인 것 같다. 돌연변이들이지않나.”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연출한 사이먼 킨버그(46) 감독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이클 패스벤더(42), 소피 터너(23), 에번 피터스(32), 타이 셰리던(23) 등이 참석했다.

‘사이클롭스’ 역의 셰리던은 “엑스맨 시리즈에는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들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진 그레이가 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실제 인간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정신병, 우울증, 중독으로 인해 겪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감상포인트도 제시했다. “영화 마지막 신이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을 보면 (프리퀄 시리즈의 첫 작품인) ‘퍼스트 클레스’에서 시작한 것이 마무리된다. 마지막 신이 가장 몰입이 됐다. 소피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신도 정말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소피가 방문하는 장소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명장면이다.”

‘매그니토’ 역으로 오랫동안 엑스맨 시리즈에 참여해 온 패스벤더도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를 치켜세웠다. “소피 터너 연기가 포인트다. 나는 개인적으로 특정한 신이 있었는데,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한 연기자가 주인공이 돼 완전히 관객을 사로잡는 모습을 관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소피는 주인공 역할에 완전히 빠져서 굉장히 잘했다.”

‘퀵 실버’ 역의 에번 피터스와 셰리던은 각각 기차 장면과 시각적 측면을 포인트로 꼽았다. 피터스는 “내가 봤을 때는 기차 시퀀스다. 모든 영화배우들이 최선을 다한 신이다.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강렬하다”고 말했다. 셰리던은 “비주얼적 요소들이다. 싸움 장면들, 특수효과같은 것들이 좋다. 그리고 소피의 연기도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 소피가 너무나도 잘 했다. 그 부분이 가장 좋은 부분이기도 하다”며 터너의 연기를 다시 한번 추어올렸다.

이 영화는 2000년 개봉한 ‘엑스맨’ 이후 19년 간 이어져 온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킨버그 감독은 “나는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정도 작업해 왔다. 그래서 처음에 이번 대본을 3년 전에 착수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아쉬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리즈를 오래 지속했고, 그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말을 내야하는 분위기였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각본가인 킨버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나는 각본을 쓰다가 감독을 하는 전환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됐다. 내가 알고 있는 배우들과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었고, 스크린 안에서 그들은 완벽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듀서, 영상감독, OST감독들 모두 최고라 든든한 지원이 됐다”고 전했다.

엑스맨 시리즈는 작품에 따라 흥행에 실패한 경우도 있다. 원인을 묻는 질문에 킨버그 감독은 “이야기가 캐릭터에 집중하면 성공한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면 된다. 원작에서 캐릭터들이 아주 사랑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은 캐릭터라고 한다. 스케일만 보여준다거나, 너무나도 캐릭터가 많아져 주연급에 집중을 못 하면 혹평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살리며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는데 연출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많은 마블 팬들이 궁금해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으로의 편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지만 시원한 답은 얻을 수 없었다. 킨버그 감독은 “다음이 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MCU 내에서 혹은 엑스맨 내에서 제작이 다시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일단 이 영화에만 집중했다.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해서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데에만 집중했다. 축포를 터뜨리며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주인공인 소피가 ‘다크 피닉스’로 변하는 진 그레이를 연기하기 위해 조현병을 공부하기도 했다. 터너는 “조현병, 정신병과 관련해 연구를 했다. 답답함과 분노, 계속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진 그레이가 겪을 것 같은 환각이나 환영을 보는 경우도 이해하고자 했다. 피닉스가 되어가며 매 초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정신병을 연기했기 떄문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조현병이나 그와 관련된 다른 정신 질환들을 연구한 덕에 연기를 하는게 조금 더 쉬웠다. 그게 없었다면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벤더는 원작의 히어로를 가장 잘 연기한 배우가 누군지 묻는 질문에 자신있게 ‘나’라고 답했다. “나다. 휴 잭맨도 괜찮았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오리지널 배우들을 보면 다 잘했다. 그 역할에 또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만큼. 근데 아무래도 내가 최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한국에 처음 왔다. 한국 음식 중 낙지와 숯불고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셰리던은 “산낙지를 먹었다. 자르고 잘라도 계속 움직인다. 먹었을 때는 빨판이 입에 달라붙는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튀겨 먹어 보고 싶다”고 했다. 피터스는 “한국식 숯불고기가 먹고 싶다. 노래방에도 가고 싶다”, 터너도 “오늘 밤에 한국식 고깃집에 갈 생각이다. 너무 기쁘다”며 즐거워했다.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는 놀라운 CG로 완성된 비주얼의 액션과 다양한 개성을 갖춘 캐릭터로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작품마다 차별과 편견에 대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닌 품격 있는 히어로 무비라는 평을 들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다룬다. 6월5일 오후 3시에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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