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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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앞두고 기업 인센티브 관광 적극 유치
축구경기 관람 후 시내 둘러보는 테마관광 상품도 인기몰이

12일 대구 동구 신암동 닭똥집골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AFC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람한 뒤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대구시 제공
12일 대구 동구 신암동 닭똥집골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치맥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AFC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람한 뒤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대구시 제공
최근 대구를 찾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대구시는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앞두고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테마 관광이나 기업 인센티브 관광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대구시가 유치한 태국의 플라스틱 제품 제조기업 스리타이 슈퍼웨어 임직원을 비롯한 관계자 약 350명 가운데 1차 관광단이 대구를 찾았다. 스리타이 슈퍼웨어 관광단은 이날부터 21일까지 5회에 걸쳐 약 70명씩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다. 대구국제공항으로 입·출국하는 이들은 대구에서 이틀간 머물며 팔공산 동화사와 중구 동성로, 김광석길, 서문시장, 면세점을 둘러보고 지역 명물인 치맥(치킨+맥주)을 즐길 예정이다.

대구시는 기업 인센티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국 현지 여행사 및 관광 계획이 있는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스리타이 슈퍼웨어 관광단은 그 결실인 셈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8, 19일에는 태국 지속가능관광관리청(DASTA)과 3개 주(수판부리, 수코타이, 난)의 분야별 실무자 18명이 대구를 찾아 자국 관광을 홍보하는 한편 김광석길 등 대구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5월 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태국 관광시장 개척을 위해 수도 방콕을 공동 방문해 ‘대구경북 관광의 해’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 캠페인, 홍보설명회, 유력 여행사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친다.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방콕 직항 노선이 매일 운항하면서 접근성이 개선돼 태국 관광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현지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2017년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로 한동안 단체관광이 주춤하던 중국인 관광객 350여 명이 대구를 찾았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축구경기 관람과 더불어 대구 관광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대구시는 경기 관람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 이들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 1월 대구FC가 FA컵에서 우승해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자 대구시가 대구관광뷰로, 중국 대구관광홍보사무소 직원들을 광저우 현지로 보내 약 20개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팬클럽 회장단에게 상품 설명회를 여는 등 판촉행사를 벌인 결과였다. 축구 동호회와 팬클럽 회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 관광객은 경기가 끝난 뒤 서문시장과 팔공산 등 대구 대표 명소를 둘러봤다. 닭똥집골목으로 유명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에서 치맥을 즐겼는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대구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팬들의 단체 방문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서 관광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21∼24일에는 한국관광공사 광저우지사와 협업해 대구 웨딩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답사여행)를 추진한다.

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연계해 수준 높은 맞춤형 테마상품을 개발해 대구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대구경북 관광의 해#중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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