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 디지털 생태계 구축하는 ‘獨의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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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기 교수 ‘디지털 전환’ 출간

제조업 강국 독일은 2014년 국가 차원의 새로운 산업 전략 ‘인더스트리 4.0’을 주창했다. 이 계획은 독일의 강점인 제조업에 사물인터넷(IoT) 등의 시스템을 결합해 세계 제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였다.

결과는 기대보다 신통치 않았다. 이에 2015년 후속 프로젝트로 디지털 생태계의 완전 구현을 목표로 한 전 산업의 ‘스마트 서비스 월드 2025’를 발표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목표 대신 기초부터 차근히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독일의 치밀한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경제계뿐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필요한 건 뜬구름 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호가 아닌 산업 현장에서의 치밀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조언을 담은 책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이 우선이다’(해남·사진)가 나왔다.

저자인 남호기 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전 부총장)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조업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아날로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생산 관리와 투자 계획 등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결정의 가장 기본 시스템인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 코어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은 디지털 혁명에 맞춰 변화하는 고객 경험, 스마트 공급망과 공장,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 국내외 생생한 사례와 핵심 개념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남 교수는 “ERP 등 경영 정보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등 새로운 시장을 한국 산업계가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남호기 교수#디지털 전환#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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