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 둘이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 실무 협상에 나섰던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는 다른 권한을 부여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서로 구면인 김 대사와 최 부상이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을 조율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컸다면,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성과물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혁철의 소속을 다름 아닌 국무위원회라고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에게 협상 결과를 직보할 수 있을 정도로 권한을 위임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건 대표도 마찬가지다. 한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다른 날도 아닌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트럼프에게 협상 상황을 대면 보고할 정도로 지금 단계에선 신임을 얻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워싱턴 분위기를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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