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척’ 의기양양 벤투호 “아시안컵은 ‘전승’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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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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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전 전술 완성도 높아 자신감

벤투 감독. 동아일보DB
벤투 감독. 동아일보DB
이제 타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경기 일정을 마쳤다. 8월 출범 이후 칠레, 우루과이 등을 상대로 6경기에서 기분 좋은 무패 기록(3승 3무)을 이어간 ‘벤투호’는 이제 아시아 정상을 정조준한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다.

호주에서 치른 방문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의 성과는 긍정적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승부에서 벤투호는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경기 내내 60, 70%대의 높은 점유율을 이어가며 경기를 장악했다. 팀 패스에서도 개수(663개)나 성공률(92.61%) 모두 우즈베키스탄(291개, 83.51%)을 압도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벤투호 출범 후 가장 전술 완성도가 높은 경기였다. 측면을 흔들어 상대 수비 부담을 늘리면서 중앙에서도 세밀한 공격을 한 점이 돋보였다. 압박, 탈압박 할 것 없이 고루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방문 평가전을 치르고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 스타는 황의조였다.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선 황의조(가운데)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여성팬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공항 통로를 이동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방문 평가전을 치르고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 스타는 황의조였다. 간판 골잡이로 우뚝 선 황의조(가운데)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여성팬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공항 통로를 이동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손흥민(26), 기성용(29) 등 팀의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팀 컬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성용을 대신해 중원사령관을 맡은 황인범(22)의 존재감도 빛났다. 김 위원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피지컬을 기술로 극복해냈다. 중원에서 상대에게 압박당하지 않고 공을 연결해 좋은 장면을 여러 번 만들어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좋은 슈팅으로 상대를 압박해 황의조에게 공간을 열어줬다”고 평했다. 부상으로 빠진 구자철(29)을 대신해 선발 투입한 주세종(28)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주세종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07개의 패스(성공률 96.26%)를 했다.

앞으로의 과제는 대회 엔트리 구성이다. 17일 호주전만 하더라도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주전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김 위원은 “엔트리 23명 중 누가 들어가도 기복 없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 중앙 수비수의 실험, 세트피스의 완성도 등도 남은 숙제로 꼽힌다.

우승트로피 사냥에 나서는 대표팀은 ‘조기 소집’도 추진한다. 규정에 따라 통상 대회 보름 전 선수들을 소집하지만 이번에는 소집 일정을 평소보다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앞당길 방침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넘어가 내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7일 필리핀과의 C조 예선으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21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문제없이 구상대로 준비하고 있다. 최선의 방법으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평가전#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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