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석제범]“AI 인재 확보에 총력 기울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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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8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CEO의 기조연설은 물론이고 스마트 홈, 로봇 등 전시품에서도 인공지능 일색이었다. 이제 인공지능이란 키워드를 빼놓고는 미래 기술을 논하지 못할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아마존은 알렉사,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인공지능 혁신 기술을 필두로 애플에 이어 지난달 초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구글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이라는 슬로건 아래 의료, 보건,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에 공통적인 특징은 인공지능 고급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지불하는 연봉 수준을 보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미국 AI 엔지니어는 평균 20만∼3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3억5000 달러(약 1조5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글로벌 AI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부족한 고급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네이버는 제록스리서치센터(XREC, AI연구소)를 인수한 후 네이버랩스 유럽을 개소하는 한편, 인공지능 선도 대학인 홍콩과기대와 공동 연구소를 만들어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인재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의 미래 일자리 잠재력에 주목하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같은 신기술과 융합하여 2020년 230만 개의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고, SW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ICT 일자리와 신체기관 디자이너, 프라이버시 보호 전문가 등 헬스케어, 보안, 미디어 등에서 AI 기반의 미래 일자리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 인재 양성 대책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정부와 함께 국가 ICT R&D 전담기관으로서 고급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 및 교육 혁신을 통해 인공지능 등 4차산업 분야 핵심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추경으로 확정된 혁신성장 청년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실무 인재 5400명을 4년간 집중 양성하는 사업에 돌입하였다.

내년에는 국내 우수 대학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대학원을 신설하고, AI특화 커리큘럼 도입과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방식으로 개편하여 석박사급 AI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국내의 한정된 인공지능 교육 기반을 고려하여 4차산업 분야 해외 우수대학, 연구소, 기업과 협력 연구를 통하여 글로벌 감각을 갖춘 고급 인재를 매년 500명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정부의 혁신성장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동력으로 대학, 민간, 정부가 힘을 합쳐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석제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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