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시설 투자로 높은 생산성 자랑… 한국 양돈업 발전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도뜰한돈영농조합법인

도뜰한돈영농조합법인의 사육 규모는 4만5000두로 모돈이 3000여 두 수준에 이른다. 양돈업의 주요 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비육돈 출하 마릿수(MSY)가 보통 17두인데 도뜰은 25두로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축산업이 발달한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27두 정도 수준이므로 도뜰의 생산성은 이들 나라에 육박한다.

높은 생산성의 비결은 무엇일까. 유재덕 대표는 “가장 기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급여나 근로시간이 안정되어야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를 위해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복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축산업은 잘 못 쉬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도뜰은 격주 5일 근무에 출퇴근 시간을 엄격히 지키며 사원아파트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화 수준도 높아 노동 강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직원들이 생산성 향상에 보다 신경을 쓸 수 있는 분위기다. 40여 명의 직원은 ‘양돈업계의 삼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힐 정도로 애사심이 강하다.

시설투자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축사시설은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에 민감한 만큼 시설 투자와 관리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 현재 도뜰은 적정사육온도를 맞추기 위한 실내 냉난방 장치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축산 분뇨의 처리 상태도 우수하다. 또한 악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질병 방역에도 힘쓰는 등 농장 내 환경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낙후된 국내 양돈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와 포부를 품은 경영인이다. 대학 시절 협동 농업에 관심을 가졌고, 1984년 동업을 시작으로 양돈인의 길에 뛰어들었다. 동업은 2년 만에 끝났지만 양돈업을 향한 열정은 이어졌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1993년 법인을 시작했고 사업 확장 과정에서 2004년 영농조합법인을 인수해 오늘날의 도뜰이 탄생했다.

현재 도뜰은 15∼20개의 협력 농장이 있다. 사료와 방역비용 등을 제공하고 시설과 노동력을 제공받는 계열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동투자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참여한 농가들이 주주로서 협동법인을 통해 같이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사업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적지 않다. 5가구 이상 주거 지역에서 1∼2km 이내에는 가축 사육을 제한하는 조례 지정으로 농장을 지을 곳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 대표는 “양돈업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불편한 건 알지만 농가들도 이를 위해 많이 개선하고 있으니 국가도 함께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도뜰한돈영농조합법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