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며 심사결과 기다리는 예멘인들…“18일부터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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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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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인정 0명’ 결과에 씁쓸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 339명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제주시 애월읍 한 숙소에 모여 있다. © News1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제주 예멘 난민 신청자 339명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예멘 난민신청자들이 제주시 애월읍 한 숙소에 모여 있다. © News1
법무부가 예멘 난민 신청자 339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 허가를 내린 17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한 펜션 마당에서는 5~6명의 예멘인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7월 기독교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마련된 임시 거주지로, 20명 남짓의 예멘인들이 생활을 하며 한국어 교육과 노동 훈련 등을 받고 있다.

마당에서 만난 한국인 자원봉사자는 “사실과 다른 언론 보도와 불편한 시선 등으로 인해 예멘인들의 마음에 상처가 크다”며 예멘인 당사자가 직접 취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난민 심사 결과를 접했다면서 “난민 인정이 안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인도적 체류 허가만 나와서 안타깝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자원봉사를 다녀간 사람들 모두 다 하는 말이 예멘인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위험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예멘인들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우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숙소에 머무는 예멘인 대부분은 고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농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취업 중인 예멘인은 214명(양식업 85명·어선 26명·식당 31명·기타 72명)으로, 나머지 200여명은 일자리가 없는 상태다.

지난달 먼저 인도적 체류 허가가 내려진 23명의 예멘인 중 현재까지 12명이 제주를 떠났지만, 이들 역시 상황이 여의치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출입국청은 18일 오전부터 심사 결과를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출입국청은 난민 심사 대상자 484명 가운데 지난달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23명과 신청 철회 3명을 제외한 458명 중 339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 허가를 내렸다.

선원으로 취업해 바다에 나갔거나 일시 출국해 면접을 못한 16명, 추가 조사가 필요한 69명 등 85명은 심사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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