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에 대규모 ‘한방 테마파크’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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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동 한의마을 10월 7일 준공식
한방테마거리-약선음식관 등 갖춰 체험-치료-휴양 등 한자리서 가능

다음 달 준공 예정인 경북 영천시 화룡동 한의마을 전경. 이곳에서는 한방 전시와 체험, 치료, 휴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영천시 제공
다음 달 준공 예정인 경북 영천시 화룡동 한의마을 전경. 이곳에서는 한방 전시와 체험, 치료, 휴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는 다음 달 7일 화룡동 일대에 조성한 한의마을 준공식을 연다. 2011년 착공한 지 8년여 만이다. 10만1608m² 터에 한방 체험과 전시, 치료, 휴양을 즐기는 관광 테마파크로 꾸몄다. 한방 테마거리와 한옥체험관, 약선음식관 등을 갖췄다.

시는 2003년부터 영천한약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16회 축제는 한의마을 준공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열린다. 한방 상식을 배우고 한의사에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약선음식관은 체질에 맞는 한방 음식을 알려준다. 설동석 영천시 홍보실장은 “한방산업 인프라와 연결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천시가 한방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05년 한방진흥특구 지정 이후 관련 인프라가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천은 한약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천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는 연간 1만5000t, 거래 금액은 1200억 원가량이다. 전국 1위로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한다.

한방산업 인프라는 계속 늘고 있다. 2015년 도동 한방문화지구에 문을 연 약초도매시장과 약용작물가공시설이 대표적이다. 도매시장은 연면적 2470m²에 3층 규모로 경매장과 저온창고를 갖췄다. 그 옆의 가공시설은 732m² 규모로 세척실과 건조실, 포장실 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약 제조 및 품질관리(GMP) 인증을 받았다. 한약재의 선별, 가공, 포장, 유통을 한곳에서 처리해 농가의 판로와 소득 확대에 도움을 준다. 현재 연매출은 15억 원가량이다.

한방문화지구에 있는 한약재전시관은 한의약의 역사와 한약재의 효능, 한방산업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힐링투어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이곳에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도 짓고 있다. 내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560여 m² 규모의 3개동을 건립한다. 신제품 연구실과 창업보육실, 시제품 공동제작실 등을 갖춘다. 화북면의 한방자원식물소재원은 7만여 m² 규모로 다양한 약초를 전시하고 희귀 약재를 연구하고 있다.

영천의 약용작물 생산 기반은 탄탄하다. 시에 따르면 460여 농가가 20여 가지 주요 약용작물 연간 32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완산동 약전거리와 도동 한방문화지구 등에 판매업소 150여 개가 있다. 한방진흥특구는 이곳 일대 1040여 m²를 중심으로 조성하고 있다. 한방 병의원 21개, 한약방 7개, 제약회사 11개, 한방식품 및 제조가공업 24개도 성업 중이다.

영천시가 2012년부터 추진한 해외 약초생산단지 조성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에 조성한 약용작물 시범농장에서 한약 제조에 빠지지 않는 감초 재배에 성공한 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농장 생산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한약재판매상협의회와 한약협의회, 한의사협의회 등 영천지역 한방 관련 단체들은 한방산업과 클러스터 성장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한방과 관광이 어우러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 체험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천시#한방 테마파크#한방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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