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기업 대출 심사항목에 탄소 배출량 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출 포트폴리오 평가작업 착수… 온실가스와 이자율 연계 방침

기후변화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앞으로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이 은행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ING은행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6000억 달러(약 677조5200억 원)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ING은행은 이 작업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ING은행은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연계해 평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더 많은 이자를 내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이사벨 페르난데스 ING은행 도매금융 책임자는 “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며 시간을 두고 파리협약을 따르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새로운 기후협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많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정한 적은 있지만 고객 대출 과정에 기후변화를 심사 요소로 반영하겠다는 곳은 ING은행이 처음이다. 이번 계획을 위해 4년간 검토 과정을 거쳤다는 ING은행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개발한 기후 시나리오와 함께 기후변화 관련 연구기관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어떤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를 실천하고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ING은행은 앞서 화학기업 DSM 등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과 연계해 대출 이자율을 산정한 적이 있다. 또 석탄 회사에 대한 대출은 이미 중단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ing#기후변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