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료가공 -베트남 항공운송 종목 투자 유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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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출신 애널리스트 ‘직구’ 조언

삼성증권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진메이산 연구원(왼쪽)과 베트남 출신의 부쑤언토 연구원은 “중국과 베트남은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단기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삼성증권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진메이산 연구원(왼쪽)과 베트남 출신의 부쑤언토 연구원은 “중국과 베트남은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한 시장”이라며 “단기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중국 증시가 불안하다고요? 바로 지금이 매수할 기회죠.”(진메이산 연구원)

“사업 다각화에 나선 베트남 대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부쑤언토 연구원)

국내 증시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族)’이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10조 원을 넘어 최근 13조 원에 육박할 정도다. 특히 신흥국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데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까”, “유망 종목이라고 해서 투자했는데 현지에서도 그런 평가를 받을까”를 궁금해하고 있다.

이달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에서 만난 중국인 출신의 진메이산 연구원과 국내 유일의 베트남인 애널리스트인 부쑤언토 연구원이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국내 증권사에서 10년가량 근무한 이들 외국인 베테랑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투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갈수록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진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최근 5년 내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2, 3년 후를 본다면 지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 톈진재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진 연구원은 2005년 한국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한자 이름(金美善)의 한국어 발음인 ‘김미선’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어 그가 중국인인지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일하면서 진 연구원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도 되겠느냐”는 것이다. 진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 성장의 흐름에 따라 제2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격차가 아직 커 섣부르게 투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부 연구원은 한국 관련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법학과 한국어를 복수 전공했다. 베트남 자본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한국에서 금융보험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10년 국내 증권사에 몸담았다.

부 연구원도 베트남 현지에서 보는 전망과 한국 투자자들의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기업들이 급속도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에 한국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2년 전 베트남 전자제품 기업인 MWG가 신선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을 때, 최근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자동차, 병원 등에 투자하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 연구원은 “베트남 투자자들은 1억 명에 가까운 내수시장과 농어업 비중이 큰 산업구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기회로 여긴다”며 “한국 투자자들도 이런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의 산업구조와 경제 발전 수준을 공부하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연구원은 중국의 1차 산업 비중이 큰 만큼 사료가공 시장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사료 전문 기업인 ‘하이드그룹’을 추천하면 개인 고객은 물론이고 사내 프라이빗뱅커(PB)조차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 투자할 때는 한국인 시선에서 본 투자 원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은 아직 도로, 철도 인프라가 부족해 인프라나 항공 운송 관련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며 “저가항공사인 비엣젯, 건축 자재 관련 종목인 호아팟그룹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중국 사료가공#베트남 항공운송 종목#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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