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31, 33은 축이 유리해야 택할 수 있는 정석. 백이 34로 보강하지 않으면 당장 축에 걸린다.
물론 백 34로는 참고 1도 백 1로 젖히는 수도 있다. 일단 흑 8까지는 필연의 수순인데 이후로 매우 복잡한 변화가 숨어 있다. 알파고 제로는 간명한 걸 좋아하니 이런 정석은 잘 나오지 않는다.
백 36으로 끊은 것이 가장 알기 쉬운 진행. 백 석 점을 사석으로 버리겠다는 뜻이다. 이후는 일사천리의 진행이다. 흑은 41까지 실리에서 이득을 보았고 백은 42의 요처를 차지해 쌍방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좌하귀가 일단락되자 흑은 미완으로 남겨둔 우상 쪽부터 손을 댄다. 흑 43에는 참고 2도 백 1로 막는 것이 보통이다. 흑 12까지의 정석은 서로 무난한데 백은 손을 빼고 44로 우하 귀 3·3으로 들어간다. ‘손 빼기’를 좋아하는 알파고의 습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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