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6년만에 적자 ‘어닝 쇼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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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작년보다 20% 줄어… 中업체 가세로 LCD 공급 과잉


LG디스플레이의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753억 원, 영업손실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622억 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조269억 원이었지만 이번 분기에는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발 LCD 패널 가격 급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 원을 OLED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기로 돼 있어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패널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LCD 가격 급락이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중국의 BOE(京東方科技集團·징둥팡과기그룹)는 지난해 12월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HKC, CSOT, 대만의 폭스콘 등도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까지 215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이후 매달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4월에는 169달러까지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10.5세대 LCD의 불량률을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공급 물량을 크게 늘려 판가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했다”며 “세트업체들이 LCD 패널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패널 구매를 하지 않는 ‘눈치싸움’도 실적 부진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에게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의 매출 구조 전환이 시급해졌다. LCD 패널은 수익성이 급감하는 데 반해 OLED 패널은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형 LCD 패널 공장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디스플레이#적자#l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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