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좇거나 경쟁 몰두땐 정체… 게임업계, 혁신 무장해야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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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개발자콘퍼런스 개막… 머호니 日법인 대표 ‘영감’ 강조

“과도하게 유행을 좇거나 경쟁에 몰두하면 참신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본연의 가치를 잃고 정체기를 맞습니다. 마리오 시리즈,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처럼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게임업계 전체가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언 머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사진)가 게임 개발자들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자회사) 회장에 이어 ‘넥슨의 2인자’로 꼽힌다.

넥슨이 주최하는 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지식공유 콘퍼런스인 ‘2018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가 24일 막을 올렸다. 26일까지 사흘간 경기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 및 일대에서 열리는 NDC에서는 106개 강연이 이어진다. 올해 화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최근 화제를 모은 신작 게임들의 노하우다. 올해 NDC는 국내외에서 약 2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머호니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몇 년 전에는 ‘페이스북 게임’이, 1∼2년 전에는 가상현실(VR)이 대세였고 요즘은 미국과 일본에서 e스포츠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게임업계도 패션업계처럼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이는 자신의 비전이 아닌 타인의 비전을 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설적이게도 최신 트렌드나 유행만을 좇는 것은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지난 경험을 통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영감’이라는 것을 배웠다.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독려하면 게임업계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영사에 이어 기조강연을 맡은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즐거움을 향한 항해-넥슨이 바라보는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 부사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단순한 듯 보이는 컬링이 재밌게 느껴졌던 것을 사례로 들어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콘텐츠 자체보다 이용자 간 전투와 사건, 다른 이용자와의 협력 등 경험적인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로 힌트를 얻고, AI로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다양한 요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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