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 챙기는 인하대병원 응급진료 시스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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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음압이송카트에 태워 감염병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하고 화장실, 샤워실을 비롯한 동선을 철저히 구분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감염병 의심 환자를 음압이송카트에 태워 감염병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하고 화장실, 샤워실을 비롯한 동선을 철저히 구분해 감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당뇨병을 앓던 박모 씨(87·여)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호흡이 곤란해져 인하대병원에 입원했다. 오후가 돼 저산소증까지 나타나 위독한 상황에 처했다. 병원 신속대응팀은 즉시 산소비강캐뉼라(cannula·몸속에 삽입하는 튜브)를 준비했다. 산소 흡입 방법의 일종으로 콧구멍에 캐뉼라를 넣고 안경처럼 귀에 거는 방식이다.

박 씨는 저산소증에서는 벗어나는 듯했지만 흉부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울혈(폐혈관 내 혈액량 증가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증세)이 관찰되고 분당 맥박도 38회로 낮았다. 신속대응팀은 집중치료실로 박 씨를 옮겨 영구심박동기를 삽입했다. 5일이 지나 상태가 호전된 박 씨는 일반병실로 옮겨 건강하게 퇴원했다. 신속대응팀이 신속하게 대처해 박 씨가 심정지를 일으키기 전에 막아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인하대병원 응급진료 시스템이 빛을 발하고 있다.

환자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하대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2017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국 36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포함한 446개 응급의료기관 가운데 전국 1위에 해당한다. 안전 관리, 환자 전원 안전성, 응급실 환자 만족도, 응급시설 운영의 적절성, 중증응급환자 책임 진료, 재난 대비 및 대응 같은 37개 평가지표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인하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응급의학 전문의가 상주한다. 신속한 조치와 협진체계가 가능하다.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는 중환자실 수준이다. 첨단 시설과 장비, 인력 등 인프라도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원 전 부문 3회 연속 인증을 받았다. 복지부 2회 연속 국내 인증을 받아 신뢰를 쌓았다.

특히 병원 안전 시스템과 대응 매뉴얼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병원 내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음압(陰壓)병상을 설치하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 동선까지 철저히 구분했다. 지난해 3월 감염병 환자를 위한 감염병 입원치료병동을 설치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같이 국가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감염병에 적극 대응하는 시설을 만든 것이다.

화재 대응 시스템도 우수하다.

인하대병원 건물은 한국화재보험협회 선정 5년 연속 화재안전 우수 건물 인증을 받았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을 사전 방지하는 통제실은 24시간 병원 안팎을 살핀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 및 열 감지기가 작동돼 통로 곳곳에 설치된 갑종 방화문이 자동으로 내려와 화기를 차단하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재난통제본부가 즉시 구성돼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환자를 대피시킨다. 화재 대비훈련을 실전처럼 실시한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인하대병원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안전시스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 수준의 의술 및 시설과 안전시스템 유지, 관리를 위해 약 100개의 인증 필수지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병원#인하대병원 응급진료#권역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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