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여성과 일대일 식사 안한다면 남성과도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7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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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6일(현지 시간) “아내 외의 다른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으며, 아내가 동석하지 않은 경우 여성과 술자리도 갖지 않는다”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과거 발언을 비판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런 ‘펜스의 법칙’은 여성 직장인에게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어떤 남성이 업무 관계의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기로 했다면 남성 동료와도 그렇게 하지 않아야 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펜스의 법칙’은 2002년 일간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이 한 발언을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3월 되짚어 보도해 논란거리가 된 바 있다. ‘배우자에게 충실하겠다는 다짐’이라는 옹호론과 ‘여성의 인맥 확장을 가로막는 성차별적 사고’라는 비판론이 맞선 것.

USA투데이는 “최근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영향으로 사회적 지위와 신망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성 명망가들이 늘면서 직장인 남성들이 ‘펜스의 법칙’을 따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미투 캠페인 이후 미국 사업체의 남성 간부 절반 정도가 여성 직원과의 활동을 불편하게 느끼게 됐다”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여성 동료와의 일대일 대면을 피하는 게 직장 내 성희롱 방지법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은 단체회식에만 참여해야 한다”고 적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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